이석용 농협은행장이 당면 과제로 비이자 이익 확대를 내걸었다.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내기 위해 이자이익에 기댈 수는 없다는 판단에서다.
4일 농협은행에 따르면 이석용 농협은행장은 이날 취임식을 갖고 현재 업황을 점검함과 동시에 임직원들에게 이같은 내용이 담긴 당면 과제를 제시했다.
먼저 이석용 농협은행장은 현재 농협은행의 상황과 관련해 "외부적으로는 빅테크 기업의 영역 확장이 가속화 하고 있고 내부적으로는 만성적인 자본부족과 비이자사업의 열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임기 기간 동안 비이자 이익을 늘리겠다는 게 이석용 행장이 내건 취임 일성이다.
이석용 행장은 "우리의 핵심사업인 여수신 사업은 금리와 같은 금융환경 변화에 매우 민감하다"라며 "시장 변동과 부족한 자기자본 속에도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추기 위해서는 비이자 사업에 대한 체질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지난해 3분기까지 농협은행은 이자이익으로 5조295억원을 벌었지만, 비이자이익은 이자이익의 10% 수준에 해당하는 5196억원에 그쳤다. 대형 시중은행이라는 간판을 단 것을 고려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이석용 행장이 비이자 이익 강화를 위해 내건 전략은 계열사간 시너지다.
이 행장은 "자산관리, 퇴직연금, IB 사업은 NH투자증권과 같은 지주내 전문가 집단과 협업해 선도사와의 격차를 개선해 나가야 한다"라며 "은행 내부적으로도 자체적인 투자금융 경쟁력 강화, 기업금융과의 시너지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행권 최대 화두인 디지털 경쟁력 강화 역시 주요 과제로 꼽았다. 이를 위해 플랫폼 기업과의 협업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 행장은 "전통은행 입장에서는 은행과 비은행의 경계를 넘어 고객이 필요로 하는 금융서비스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라며 "이를 위해 플랫폼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우리가 부족한 부분은 지속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농협은행의 대표 플랫폼인 올원뱅크 역시 온 국민이 애용하는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정착시키고 업무프로세스 재분석 및 디지털화를 통해 농협은행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끝으로 이 행장은 최근 은행업을 둘러싼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정교한 리스크 관리 또한 강조했다.
그는 "경기침체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 시점에 리스크관리는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부문"이라며 "경기상황을 상시 점검해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하고 세밀한 시나리오 분석에 따른 포트폴리오 분산을 통해 위기상황에 적극 대응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