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금융권에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요청했다. 금융IT 등 새로운 부분 인력 수요가 늘어나는 것에 대비하고, 금융사고 방지를 위한 인력도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혁신기업 자금지원과 일자리 우수기업 등에 대한 금융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도 짚었다.
금융위원회는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권 청년 일자리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각 금융협회 전무와 기업·우리·부산은행 부기관장, 한국금융연구원 전문가 등이 참석했다.
정부는 코로나19 이후 사회·경제질서의 급격한 구조적 변화가 고용시장 축소, 취업 준비기간 장기화 등으로 이어져 청년 자립을 지연시키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 대학졸업 소요 평균 기간은 2018년 4년 4.9개월에서 지난해에는 4년 6.2개월로 늘었다.
특히 고물가 현상과 미국의 고강도 긴축 등 대외경제 여건 악화로 올해도 고용시장 어려움이 나타날 조짐이어서 청년 취업자수는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크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정부의 일자리 창출 사업을 언급하며 금융당국의 금융권 청년 일자리 활성화 계획을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범정부 일자리 전담반 운영을 바탕으로 청년 일 경험 지원사업 강화, 공공부문 청년인턴 채용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며 "금융당국도 금융권 청년 일자리 활성화야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한 구체적 지원방안으로는 "금융사 업무범위와 투자 관련 제한을 합리화하고 마이데이터와 오픈뱅킹, 규제 샌드박스를 비롯한 디지털 금융혁신 인프라 발전 등 금융규제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며 "범정부 디지털 인재 양성 종합방안과 금융권 디지털금융 교육 강화 등으로 금융 신부문 인력양성을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을 향해선 디지털 금융에 대비하고, 지난해 여러 차례 발생했던 대규모 금융사고 등을 막기 위한 인력 확충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김 부위원장은 "금융사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은 신뢰 하락 등 막대한 손실을 막는 투자로 인식해야 한다"며 "금융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한 금융보안과 자금세탁방지, 내부통제 등 관련 인력을 조속히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빅블러 현상으로 금융과 비금융 영역이 흐릿해지며 금융사가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마이데이터와 클라우드 등 금융신부문 관련 전문인력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며 "동시에 디지털 약자와 소외계층 등이 금융 서비스에서 멀어지지 않도록 기본적인 금융채널 접근성 보장을 위한 인력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권의 실물경제 일자리 창출 지원도 언급했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청년 창업과 벤처·스타트업 등 혁신기업 자금지원을 강화하고, 일자리 우수기업에 대한 금리우대 등으로 실물과 금융간 선순환 구축에 기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금융권에선 고졸 인재와 IT특성화고 채용 확대 등 채용 관련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향후 채용계획에 대한 정보제공 강화, 금융권 채용 박람회(8월말) 참여 강화 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금융(은행)의 공공재적 특성을 강조했다. 김 부위원장은 "미국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미국 주요기업 CEO들이 구성한 연합)은 기업 운영 관련 다양한 이해관계자 이익을 고려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며 "금융권도 경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청년 일자리 활성화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