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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충당금' 케이뱅크, 1분기 순이익 반토막

  • 2023.05.12(금) 13:57

[워치 전망대]
케이뱅크 순이익 104억원 …전년 대비 141억원 ↓
"선제적 리스크 관리와 충당금 적립 영향"

케이뱅크가 '씁쓸한 흑자'를 기록했다. 8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지만 순이익 규모가 절반이상 줄었기 때문이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모두 늘었지만 부실 위험을 대비하기 위해 대손충당금 적립을 크게 확대한 결과다.

케이뱅크 순이익/ 그래픽=비즈워치

12일 케이뱅크에 따르면 올 1분기 잠정 당기순이익은 104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141억원(57.5% )급감했다. 1년 사이에 순이익이 반토막 난 것이다.

외향적인 성장세는 이어 나갔다. 이자이익은 고객과 여·수신이 모두 성장하며 824억원에서 102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24.9% 증가했다. 1분기말 수신은 16조6400억원, 여신은 11조94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11조5400억원, 여신 7조8100억원과 비교해 각각 44.2%, 52.9% 늘어났다.

케이뱅크는 "고정금리 전세대출 출시 등 적극적인 금리 인하로 여신을 늘렸다"며 "지난 1분기에 총 여섯 차례에 걸쳐 대출금리를 인하한 결과"라고 밝혔다.

케이뱅크는 지난 3월 인터넷전문은행중 처음으로 고정금리 전세대출을 은행권 최저 수준의 금리로 출시한 바 있다. 수신도 업계 최고 수준의 예·적금 금리를 제공하는 동시에 '모바일 돼지저금통'으로 불리는 단기 적금 상품을 선제적으로 출시해 잔액을 늘렸다.

케이뱅크를 이용하는 고객도 지난해 1분기말 750만명에서 올해 1분기말 871만명으로 121만명(16.1%)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억원과 비교해 확대됐다. 증시 침체에도 금 투자 서비스 등 다양한 제휴 분야의 성과, 운용 수익 확대로 이익 규모가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충당금이 발목을 잡았다. 케이뱅크의 대손충당금은 60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6억원의 3배 넘는 수준을 기록했다.

올 1분기 케이뱅크의 연체율은 0.82%로 지난해말(0.85%)보다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BIS비율(총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 말(13.94%)과 유사한 13.55%를 유지했다.

케이뱅크는 올 1분기에만 수신 잔액이 약 2조원 늘어나는 등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고, 1분기중 평균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이 276%로 시중은행 평균(100%)을 크게 웃도는 등 안정적으로 유동성 관리를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케이뱅크는 올 2분기부터 여신 영역에서는 담보대출 비중을 확대하고, 수신 영역에서는 모임 통장 등 비용경쟁력을 갖춘 상품을 출시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은 "올 1분기는 선제적 건전성 관리에 집중했다"며 "이익 체력이 다져진 만큼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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