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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9분기 연속 흑자냈지만…순익 전년비 30.7% ↓

  • 2023.08.14(월) 13:48

[워치전망대]
2분기 순이익 147억원…NIM 전년보다 0.18%p↓
이자이익·비이자이익 늘었지만…충당금 늘어

국내 2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올해 2분기 9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1분기에 이어 순이익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이자 이익과 비이자이익이 꾸준히 증가했음에도 대출 부실에 대비하기 위한 충당금 적립액을 작년보다 두 배 이상으로 확대했기 때문이다. 

케이뱅크 순이익 및 순이자마진/ 그래픽=비즈워치

케이뱅크는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이 147억원으로 전년 동기(212억원)와 비교해 65억원(30.7%) 감소했다고 14일 밝혔다. 2021년 2분기 이후 9개 분기 연속 흑자는 유지했다.

외형적 성장세는 지속됐다. 이자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1% 증가한 106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 말 여신 잔액이 12조6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6% 급증한 결과다. 케이뱅크의 여신 규모는 아파트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크게 증가했다.

케이뱅크에 따르면 신규 취급 아파트담보대출은 올해 2분기에만 9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아파트담보대출 확대로 케이뱅크 전체 여신 중에서 주택 관련 대출 비중이 작년 말 21.3%에서 올 2분기 말 29.1%로 상승했다.

케이뱅크는 2020년 8월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100% 비대면 방식의 아파트담보대출을 출시했다. 출시 당시엔 대환대출 및 생활안정자금 대출 목적으로만 아파트담보대출을 취급했지만, 작년 10월 이후로 아파트 신규 구입자금 목적의 대출도 취급하고 있다.

수신 잔액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비교적 높은 예·적금과 파킹통장 금리를 제공하며 작년 2분기(12조1780억원) 대비 42.63% 늘어난 17조3700억원을 기록했다.

비이자이익은 작년 2분기 22억원에서 올해 2분기 74억원으로 236.4% 증가했다. 케이뱅크는 올해 2분기 △계좌개설 제휴 증권사 추가(KB증권·한국투자증권) △체크카드 및 여행자보험 등 보험상품 판매 확대 △운용수익 증가 등으로 비이자이익 확대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충당금이 지난 1분기에 이어 다시 한번 발목을 잡으며 순이익을 줄였다. 케이뱅크의 충당금 적립액은 지난해 2분기 298억원에서 올해 2분기 603억원으로 305억원(102.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의 순이익 감소폭(212억원)보다 큰 규모다. 충당금은 대출 부실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은행이 미리 비용으로 처리해 두는 금액이다.

케이뱅크는 올해 들어 충당금 적립액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지난 1분기엔 602억원의 충당금을 새로 쌓았고, 올해 2분기엔 603억원을 추가로 적립했다. 상반기에만 1205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한 것이다.

케이뱅크가 충당금 적립액을 확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고금리 기조가 장기간 이어지면 대출 부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케이뱅크의 올해 2분기 연체율은 0.86%로 전분기(0.82%) 대비 0.04%포인트 상승했다.

케이뱅크의 수익성 지표 또한 올해 들어 약해지고 있다. 케이뱅크의 올해 2분기 순이자마진(NIM)은 2.26%로 지난해 동기 2.44% 대비 0.18%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4분기 2.51%를 기록했지만 올해들어 2개 분기 연속 하락세다. 

케이뱅크의 전체 신용대출 가운데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은 지난 6월 말 24%로 3월 말(23.9%)과 비교해 0.1%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올해 12월 말까지 달성하기로 한 목표치(32%) 보다는 여전히 8%포인트 낮다. 케이뱅크는 하반기 중·저신용대출을 적극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호성 케이뱅크 행장은 "2분기엔 안정적인 담보대출 성장을 통해 수익 구조 다변화에 집중했다"며 "하반기엔 중·저신용대출 확대를 통해 본격적으로 포용금융을 실천하고, 오토론이나 모임 통장 같은 다양한 생활밀착형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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