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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는 한숨 돌렸는데…' 한국은행 선택은

  • 2023.07.09(일) 08:29

[경제 레이더]
6월 물가 상승률 2.7%
7월 금통위 금리 동결 전망
기저효과 영향…인상 부담 여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금리 인상 시사 발언으로 통화정책(기준금리 인상) 부담이 커졌던 한국은행이 한시름 놓게 됐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1개월 만에 2%대로 내려온 까닭이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석유류 가격이 급등했던 상황이 반영된 만큼 여전히 물가 수준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13일 통화정책회의를 갖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우선 한은 금통위 통화정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물가는 확연한 안정세를 보였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년동기대비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7%를 기록했다. 2021년 9월(2.4%) 이후 21개월 만에 2%대 기록이다.

금통위는 지난 5월 회의를 비롯해 최근 3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 기간 미 연준도 15개월 만에 정책금리를 동결하는 등 통화긴축 정책 속도를 조절했다.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금통위 결정의 변수로 떠올랐지만 관심을 모았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하향 안정세를 이어가면서 이번 회의에서도 동결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다만 한국은행은 여전히 물가 안정을 위한 통화정책 운용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진행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에서 "향후 물가 흐름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목표수준(2%)을 웃도는 물가 오름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근원 인플레이션 상방 리스크에 유의하면서 물가 여건 변화와 이에 따른 향후 물가 영향을 주의 깊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같은날 한국은행은 6월 수출입물가지수도 공개한다. 국제유가 안정세 등의 영향으로 올 들어 수출입 물가도 하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앞선 5월의 경우 수출물가는 환율 상승에도 석탄과 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이 내리며 전달보다 1.3%, 1년 전과 비교하면 11.2% 떨어졌다. 수입물가의 경우 국제유가 하락으로 광산품과 석탄·석유제품 등이 떨어져 전달대비 2.8%, 전년 동월대비 12% 하락했다.

12일에는 6월 금융시장 동향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얼어붙었던 부동산 심리가 조금씩 녹으면서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5월에는 은행 가계대출이 주담대를 중심으로 증가 규모가 상당폭 확대됐다. 4월에는 전달보다 2조3000억원 증가했는데 5월에는 4조2000억원 늘어난 1056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은 "주담대 증가 규모가 주택구입자금 수요 지속 등으로 확대됐다"며 "그동안 감소세를 이어온 기타대출도 5월중 여행과 가정의 달 소비 등 계절적 요인으로 보합수준을 나타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이같은 흐름은 6월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 6월말 기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전달보다 6332억원 증가한 678조2454억원을 기록했다. 주담대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관련기사: 주담대 수요 급증…5대 은행 가계대출 또 늘었다(7월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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