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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 답은 물가에게 물어봐

  • 2023.09.03(일) 08:01

내주 통계청 8월 소비자물가 발표 예정
중국 8월 CPI·PPI 발표…국내 증시도 촉각

금융시장의 관심이 다시 '물가'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물가 흐름이 다시 방향을 바꾼다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역시 높아지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금통위는 지난 24일 금통위 통화정책발표문에서 "물가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8월이후 다시 3% 내외로 높아지는 등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전망"이라며 "추가 인상 필요성은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를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기준금리 결정하는 과정에서 초점이 여전히 물가에 맞춰져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통화당국의 핵심적인 관심은 물가 안정이며, 이를 예의주시한다는 입장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향후 기준금리의 향방을 알기 위해서는 5일에 통계청이 발표하는 8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살펴봐야 한다. 지난 7월까지는 물가 상승세가 확연히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1.20으로 전년동월대비 2.3% 상승했다. 지난 2021년 6월(2.3%) 이후 25개월 만에 최저치다.

하지만 8월 들어서는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31일 '2023년 8월 경제전망'을 통해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증대된 가운데 물가는 목표 상회 지속할 것"이라며 "향후 물가 흐름을 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최근 2%대로 낮아졌으나 8월부터 다시 높아져 연말까지 3% 안팎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행 전망처럼 8월부터 물가 상승폭이 확대된다면 다음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같은 날 한국은행은 8월말 외환보유액도 발표한다. 지난 7월말 외환보유액은 4218억 달러로 전월대비 3억5000만 달러 증가했다.

금융기관 외화예수금이 감소했지만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 및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증가한 영향이다. 

한미 기준금리차가 2%로 벌어진 상태인 만큼 외환보유액과 단기외채 비율 관리 등에 대한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낮아지면 더 높은 수익률을 좇아 외국인 투자자금이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동할 수 있다. 이 현상이 벌어지면 외환이 유출되고, 통화간 수요와 공급 차이로 원화 가치가 하락(환율은 상승)하기 때문이다. 

7일에는 2분기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현황 자료도 발표된다. 이는 어느 분야의 기업들이 자금조달을 하기 위해 금융권의 대출을 적극 활용했는지를 알 수 있는 지표다. 올해 1분기말 대출금 잔액은 1818조4000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20조8000억원 늘었다. 2019년 3분기(20조5000억원 증가) 이후 최소 증가 폭이었다. 회사채 시장 여건이 작년 연말보다 개선되면서 3분기 연속 대출 증가 폭이 축소됐다.

해외에서 발표되는 주요 경제지표로는 중국 국가통계국이 5일 발표하는 8월 비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PMI)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비제조업 PMI 지수는 경기에 더 민감한 서비스 공급자들의 심리를 들여다볼 수 있는 자료다. PMI가 50 이상이면 전달 대비 경기 확장, 50 미만이면 경기 수축을 의미한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중국 제조업 PMI는 신규 주문, 생산 등이 증가하면서 수요 회복을 반영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제조업 수요 회복과 당국의 정책 대응은 경기 반등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지만 대외 수요 부진과 미약한 구매력 회복을 감안하면, 반등은 더디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6일 미국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가 공개하는 베이지북(경기 동향 보고서)이 있다. 베이지북은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초자료로 활용되는 만큼 연준의 통화정책을 전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9일에는 중국에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된다. 지난 7월 중국 CPI와 P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0.3%, 4.4% 하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전략연구원은 "중국 경기 부진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일정 부분 반영되어 있지만, 디플레이션 우려가 강해질 경우 단기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며 "중국 물가 지표 결과에 따라 코스피(KOSPI)는 2570선 돌파, 안착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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