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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과 상황 달라"…긴축 장기화 강조한 한은 총재

  • 2023.11.30(목) 14:27

물가 상승률 상향·가계부채 증가에 기준금리 7연속 동결
소비자물가 상승률 지난 8월 전망치 대비 0.1% 상승
금통위원 6명중 4명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열어둬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또 동결했다. 가계부채 부담이 여전히 높고, 물가 전망치가 기존 예상치보다 높아진 만큼 물가에 우선 순위를 두고 긴축 기조를 장기간 이어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은 금통위는 2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3.50%로 동결해 운용한다고 밝혔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은 지난 2월 이후 올들어 7번째 동결이다.

"통화긴축 기조,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긴축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물가 전망치가 지난 8월 전망치보다 상승하는 등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목표 상승률(2.0%) 도달에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 만큼 물가가 잡힐 때까지는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설명이다.

한은은 11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국내경제는 성장세가 개선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물가경로가 당초 전망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한은이 발표한 수정 경제 전망치에 따르면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전망치는 지난 8월 발표한 3.5%에서 3.6%로 0.1%포인트 상승했다. 내년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6%로 기존 전망보다 0.1%포인트 상승했고, 2025년은 2.1%로 0.2%포인트 높아졌다.

이번 금통위에서는 위원 전원이 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유지하면서 물가상승률의 목표치 수렴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금통위원 6명중 4명은 물가 경로가 상향 조정된 만큼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2명은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냈다.

지난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 뿐만 아니라 인하 가능성도 열어 둬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한 의원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총재는 "물가 흐름의 가정에 어긋나지 않으면 지금의 정책을 유지하고 나머지 금통위원 4명은 추가적인 충격으로 물가가 더 오르게 되면 금리를 더 높일 가능성도 열어놓아야 한다는 부분을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가계부채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점도 이번 기준금리 동결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달 말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086조6000억원으로 지난 9월 대비 6조8000억원 증가하면서 4월 이후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한은은 이날 통화정책방향에서 "물가상승률이 당초 예상보다 높아졌지만 기조적인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가계부채 증가 추이와 대외여건의 불확실성도 높은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주요국과 달라"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 차단

앞서 금융권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최근 미국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면서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는 만큼 '이창용의 입'을 주목했다.

이에 대해 한은은 "국내 상황은 다르다"며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국제결제은행 사무총장(BIS)의 얘기는 대부분 주요국에 관한 얘기고 우리나라는 (금통위원) 두 분과 네 분이 기준금리 인상 종료에 대해 서로 상이한 의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 총재는 각국 중앙은행과 시장의 전망에 여전히 큰 격차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BIS회의를 가거나 중앙은행 총재들을 만나서 얘기해 보면 확실히 시장이 앞서가고 있는 것 같고 중앙은행 분들은 아직 그렇게까지 (기준금리 인하를) 생각하시는 건 아닌 것 같다"라며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소통이 잘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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