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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금감원 '때' 아닌 임원 교체설 솔솔, 왜?

  • 2025.04.08(화) 07:00

탄핵 뒤 혼란…섣부른 고위직 교체 어려워
임원 인사검증 할 대통령실도 '올스톱'
사의표명 이복현 원장, 6월 임기 채울 듯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퇴임을 두달여 앞두고 금감원에서 때 아닌 임원 교체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함용일 부원장 등 일부 임원 퇴임이 임박한 게 교체설 배경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뒤 금감원 임원 후보 인사검증을 담당하는 대통령실이 사실상 올스톱된 상황이라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반응이 우세하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8일 금융권과 금융당국 안팎에 따르면 내달 부원장·부원장보 등 금감원 임원 2~3명을 교체하는 인사가 단행될 것이란 소문이 횡행하고 있다. 내부에서는 2022년 이 원장 선임 때부터 함께한 함용일 자본시장부문 부원장, 김범준 보험담당 부원장보가 오는 7~8월 임기 만료를 앞둬 이 같은 교체설이 고개를 들고 있는 것으로 추측한다. 금감원 한 관계자는 "일부 임원들 퇴임 시점이 가까워져 후임 인선 등 복도통신(금감원 내 소문)이 난무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대통령 탄핵 후 우리 경제 및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섣부른 고위직 교체는 힘들 것이라는 게 금감원 안팎의 중론이다. 상법 개정안을 놓고 정부와 충돌한 뒤 사의를 표명했던 이 원장 역시 임기가 끝나는 6월초까지 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인 F4 회의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필요성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관련기사 : 경제 위중·현안 산적, 금융당국·공공기관 수장 거취는(4월7일)

금감원에선 이미 지난해 9월, 12월 임원 및 부서장 인사를 단행했다. 임기 1년을 못채운 임원이 김병칠 부원장 및 이종오·한구·서재완·이승우·박지선·김성욱 부원장보 등 절반에 달해 섣불리 교체 카드를 꺼내기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관련기사 : 금감원 신임 부원장에 김병칠…'공채 1기' 부원장보도 탄생(2024년 9월20일)·대통령실 업무공백에도 '이복현 원장', 금감원 임원인사 단행(2024년 12월6일)

금감원 부원장 인사는 금감원장의 제청으로 금융위원회가 임명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대통령실 인사검증을 거친다. 부원장보의 경우 원장이 직접 임명하는 구조지만 역시 대통령실 인사 검증이 필수다. 검증 기간은 보통 한 달 안팎인데, 탄핵 후폭풍으로 대통령실이 사실상 작동을 멈춰 금감원 임원 인선까지 챙길 여력이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안정된 업무 연속성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해져 교체설은 말 그대로 설일 뿐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인사 교체가 현실화한다면 임기 막판 노골적인 알박기 인사라는 지적도 불가피하다. 후임 원장이 주요 보직을 자유롭게 교체하기 어려운 구조로, 인사권이 사실상 제한돼 새 조직 개편이나 정책 방향 설정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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