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가 우리 일상을 파고든다. 잦은 폭우와 폭염을 경험하며 기후문제를 직접 체감하고 있는 까닭이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에너지 전환 등 정책을 만들고 있지만 갈 길이 먼 게 현실이다.
최근 한국은행은 사회문제를 다각도로 분석한 보고서를 내면서 금융권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한국은행이 공개할 예정인 '국내은행의 금융배출량 관리현황과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에선 우리 금융기관이 신용공급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6월 수출입물가지수와 무역지수, 2분기 금융기관 대출행태 조사 결과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은행은 오는 17일 이슈노트 국내은행의 금융배출량을 주제로 한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금융배출량은 금융기관이 신용공급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에 간접적으로 기여한 부분을 뜻한다.
제조업 등 탄소중립 달성이 어려운 기업에 탄소저감 설비투자 등 저탄소 전환에 필요한 자금을 공급하는 새로운 기후금융 기법인 이른바 '전환금융' 일환으로 볼 수 있다.
기후위기 대응에서 금융의 역할이 대두된 것은 천문학적인 비용이 필요해서다. 딜로이트에 따르면 화석연료 사용이 '0'으로 수렴하는 시대로 나아가려면 205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매년 5조 달러~7조 달러 이상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탄소 중립을 실현하려면 에너지 공급과 산업 공정의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 하지만 친환경 프로젝트는 위험 대비 수익률이 낮아 민간 자금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이런 이유로 민간 자본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투자 리스크 해소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정부 단독으로 에너지 전환을 추진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민간 자본을 유치할 수 있는 정책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의미다.
실제 일본 3대 금융그룹은 정부의 우호적인 정책 기조 아래 심사역량 강화와 대기업 집중공략, 정책자금 활용을 통해 전환금융 도입 초기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안정적으로 경험을 쌓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리금융연구소의 '일본 전환금융 동향과 시사점'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3대 금융그룹은 저탄소 전환전략 평가를 위한 내부 기준을 마련하고 전담팀을 구축했다. 고탄소 업종 내에서도 상환능력이 좋고 리스크가 낮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전환금융 사업을 확장했고, 정부의 금융지원제도를 적극 활용했다.
또 전환금융을 국내 뿐 아니라 동남아시아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인식하면서 시장을 넓혀나가고 있다.
이는 국내 금융사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전환금융이 기업금융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새로운 수단이 될 수 있는 만큼 관련 사업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신동림 우리금융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정부의 이차보전 사업 등 정책자금을 최대한 활용하고 전환 전략이 구체적인 대기업을 중심으로 사업규모를 키워야 한다"며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면 전환전략 심사가 중요해 관련 기준을 정립하고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심사팀을 구성해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같은 날 2분기 대출행태서베이 결과를 공개한다. 지난 4월 한국은행은 2분기 국내은행 대출태도에 대해 기업과 가계주택은 다소 완화, 가계일반은 다소 강화 수준으로 전망했다. 대출수요는 기업과 가계주택은 증가, 가계일반은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기업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한 가계대출은 4월 이후 빠르게 증가했다.
앞선 16일에는 6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를 확인할 수 있다. 최근 들어 물가는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다는 평가다. 6월 물가상승률은 2.4%(전년 동기대비)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2%대를 기록한 상황이다.
국내 물가에 직접 영향을 주는 수출입물가도 안정화되는 분위기다. 5월 수출물가는 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달보다 0.6%, 수입물가 역시 1.4% 하락했다. 수입물가의 경우 두바이유 가격 하락 등으로 원재료와 중간재 등의 가격이 모두 떨어졌다.
무역지수도 개선되고 있다. 5월 수출물량지수와 수출금액지수는 전년 동월대비 6.3%, 10.3% 상승했고 수입물량지수와 수입금액지수는 0.6%, 1.6% 하락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 역시 수출가격은 오르는 반면 수입가격은 떨어져 4.9%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