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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패닉' 겪은 후 더 커진 금리인하 압박…'집값 관건'

  • 2024.08.11(일) 09:11

[경제 레이더]
미 경기 위축 우려에 금리인하 요인 커져
한은도 고민…부동산 시장 자극 관건
금융시장 동향·수출입물가지수 등 확인

기준금리 인하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미국 경기 침체 공포가 엄습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정책 방향전환 가능성이 높아진 까닭이다.

국내에서도 경제 성장률이 둔화하자 금리를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정치권뿐 아니라 국책연구기관 등에서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신중할 수밖에 없다. 물가 안정을 확신할 수 없는 가운데 부동산 시장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이 같은 상황은 금융시장 동향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대출 수요가 급증, 금융시장 흐름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 수출입물가지수를 바탕으로 한 무역수지 역시 우리 경제 성장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만큼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

미국의 7월 고용 지표가 악화된 것으로 발표되면서 시장에 충격을 줬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보다 경기 침체 우려가 더 컸던 까닭이다. 이 여파로 지난 5일 국내 주식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하루를 경험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금융위기 이후 최악…"패닉 속 저점 예측 의미없어"(8월5일)

시장에선 미 연준이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9월부터 기준금리를 빠르게 인하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과거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 '빅스텝'을 단행했다면 이번에는 반대로 0.5%포인트를 한 번에 낮추는 '빅스텝'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자 한은 금통위가 미 연준의 움직임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미 국내 증시가 한바탕 혼란을 겪은 가운데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이탈을 배제할 수 없는 까닭이다.

여기에 국내 경제 성장률 역시 둔화되고 있다는 점도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목소리에 힘을 싣는다. 실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8일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5월보다 0.1%포인트 낮춘 2.5%로 제시했다. 반도체 경기에 대한 긍정 신호에도 고금리 기조로 민간 소비가 부진하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KDI는 민간 부채가 대규모로 누적된 상황에서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 가계 소비여력이 제약을 받아 내수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 금통위에 사실 상 기준금리 인하 메시지를 전달한 셈이다.

하지만 금통위 입장에선 쉽사리 인하 결정을 내릴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무엇보다 금통위원들은 부동산 시장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던 지난 달 11일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보면 대다수 금통위원들은 금리 인상 시 부동산 시장 영향 점검 필요성을 제기했다.

한 금통위원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선반영한 대출금리 하락이 최근 가계대출 증가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며 "향후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기대 선반영에 따른 기존 대출 증가에 더해 추가적으로 가계대출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금융시장 동향도 주목해야 한다. 한국은행은 오는 12일 7월중 금융시장 동향을 발표한다.

앞선 6월 시장동향을 보면 은행 가계대출은 전달보다 6조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타대출은 감소로 전환했지만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확대되면서 전달 수준의 증가세가 지속됐다.

이미 집계된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HN농협은행) 7월 가계대출 잔액은 전달보다 7조6000억원 가량 늘어난 상태다. 

13일에는 국내 물가와 경제 성장에 영향을 주는 수출입물가지수와 무역지수도 확인할 수 있다.

6월 수출물가는 환율 상승으로 전달보다 0.9% 상승, 수입물가는 국제유가 하락했지만 화학제품과 광산품 등이 올라 0.7% 올랐다.

무역지수의 경우 수출물량지수와 금액지수는 전년 동월대비 2.6%와 7.3% 상승, 수입물량지수와 금액지수는 각각 9%와 7.7% 하락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 역시 수출가격이 수입가격보다 더 크게 올라 전년 같은기간보다 3.2% 상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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