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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이목 집중되는 하나금융…차기 회장은 누구

  • 2024.12.31(화) 13:20

하나금융, 회장 후보에 함영주·이승열·강성묵
함영주 연임에 무게…'변수' 고려해 단기 연임 가능성
포스트 함영주엔 이승열·강성묵…승계구도 가시화?

을사년으로 해가 바뀌면 금융권의 이목은 하나금융지주로 쏠릴 것으로 관측된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로 마무리되는 가운데, 차기 회장 최종 후보가 내년 1월중 발표될 예정이다. 

함영주 회장은 차기 회장 최종 후보군(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금융권에서는 현직 회장 프리미엄 등을 고려하면 함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직전 있었던 회의에서 차기 회장 후보로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이승열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겸 하나은행장, 강성묵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겸 하나증권 사장과 명단을 공개하지 않기로 한 외부 후보 2명을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선정했다. 

함영주 회장 연임 가능성 무게…임기는?

금융권에서는 하나금융지주가 함영주 회장을 연임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하나금융지주가 회추위 직전 내부 규범을 변경하며 회장의 재임 가능 연령을 만 70세로 수정한 것이 이러한 추측이 나오는 이유다. 새롭게 임기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만 70세가 되지 않았다면, 재임 기간 중 이를 넘어서도 임기는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함영주 회장은 1956년생으로 2025년에 만 69세가 된다. 규범이 바뀌면서 함영주 회장의 연임을 막을 만한 요인이 사라졌다. 

게다가 재임기간 하나금융지주가 안정적인 실적을 거둘 수 있도록 진두지휘 하면서 큰 잡음 없이 그룹을 이끌어왔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다.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현 상황에서 경영의 안정성과 연속성 등도 고려하면 그가 연임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하나금융지주가 함영주 회장에게 '단기임기'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경영의 연속성을 확보하면서 세대교체를 위한 작업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제상황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해서 CEO를 교체하기 보다는 1년이나 2년의 단기 임기만을 부여하면서 하나금융을 이끌어 갈 후보를 세심하게 살펴볼 수 있다는 얘기다.

금융권 한 고위 관계자는 "단기 임기를 부여해 세대 교체의지를 금융당국에도 보여주고 그룹 경영의 안정성도 이어나갈 수 있기 때문에 해당 부분이 유력하게 검토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하나금융이 정관을 바꿔 함 회장의 연임(3년)이 가능해지도록 한 부분에 대해 "(함영주)회장의 품성 등을 비춰 보면 본인은 규정에 적용을 안 받겠다고 하실 분"이라며 "하나금융처럼 대규모 선도 금융회사에서 무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준비돼있는 세대교체…이승열 vs 강성묵 

이번 숏리스트에서 주목할 인물은 함 회장을 제외하고 내부 출신인 이승열 부회장과 강성묵 부회장이다.

이미 이승열 부회장과 강성묵 부회장은 하나금융지주가 그간 진행해온 경영승계작업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두 후보 중 도드라지게 앞서는 후보는 없다는 분석도 있다. 두 후보 모두 뚜렷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승열 부회장은 은행과 지주에서 경영기획, 재무 등 요직을 거친 이후 하나생명 대표이사, 하나은행장 등을 역임했다. 은행과 비은행에서 경험을 다져온 인사라는 점이다.

특히 그는 외환은행 출신이다. 주력계열사인 하나은행이 옛 외환은행과의 합병으로 굳건한 주요 은행의 자리를 꿰찼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외환은행 출신인 그가 회장의 자리에 오르는 경우 상징성 또한 남다를 수 있다는 평가다. 

강성묵 부회장은 하나은행 출신으로 하나은행과 금융투자업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하나UBS자산운용 리테일부문 총괄 부사장,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 하나증권 대표이사 등을 역임하며 금융지주의 핵심 비은행 사업인 금융투자업에 대한 식견도 남다른 것으로 전해진다. 

몇 년 전이라면 은행장을 지낸 경험이 없다는 점이 약점이 될 수 있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다소 변한 모습이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은행장을 역임하지 않고 차기 회장으로 선임된 이후 기류가 바뀌고 있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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