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환전·해외결제 카드 새 먹거리…경쟁도 심화
은행권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해외여행 특화카드, 이른바 '트래블카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 시장 선두주자였던 하나은행 '트래블로그'는 가입자가 700만명을 넘어섰고 토스뱅크 외화통장 이용자도 200만명을 돌파했다.
향후 트래블카드 혜택을 통해 고객을 확보하려는 은행권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24일 기준 하나은행 트래블로그 서비스 가입자수는 700만명을 돌파했다. 작년 말 300만을 기록했는데 1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트래블로그는 모바일 환전으로 현금없는 여행을 선호하는 여행객들에게 인기다. 환율우대 100%(무료환전)와 해외이용 수수료 면제, 해외ATM 인출 수수료 면제 등 혜택과 함께 전 세계 유일 58종 통화 무료환전이 가능해 국내 금융권 트래블카드 가운데 가장 많은 화폐로 환전이 가능하다.
가파른 가입자 수 증가에 따라 트래블로그 환전액도 3조원을 돌파했다. 트래블로그 출시 후 목표환율 자동충전이나 잔액기준 자동충전 기능으로 원하는 환율, 원하는 시점에 환전이 가능한 것이 주효했다는 게 하나금융 설명이다.
토스뱅크 외화통장 이용자도 200만명을 기록했다. 토스뱅크 외화통장을 이용하면 100% 환율우대를 경험할 수 있다. 해외여행이나 해외직구를 위해 새로 카드를 만들 필요 없이 국내에서 쓰던 토스뱅크 체크카드를 외화통장에 연결하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신한은행 트래블카드인 '신한 쏠 트래블카드' 이용자도 139만명을 넘어섰다. 이 카드는 연 2회 공항라운지 무료 이용과 32종 통화 100% 환율우대, 환전 후 계좌 보유 잔액 특별금리 제공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후발주자인 우리금융도 트래블카드 경쟁력 강화에 나설 전망이다. 우리카드는 국내외 주요 파트너들과의 협력 확대를 바탕으로 '우리WON트래블' 카드의 시장 공략에 나선다.
금융권이 환율우대 100% 등 환전 수수료를 포기하면서도 트래블카드 시장에 주력하는 것은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해서다. 내수경기 침체와 금리 인하 등 금융권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내년 금융권은 영업력 강화를 통한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 IBK포인트 카드 3종 출시
IBK기업은행은 기업은행 자체 포인트인 IBK포인트를 적립하는 'IBK포인트 카드'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IBK포인트 카드는 신용카드인 'IBK포인트 3.8'과 신용·체크카드인 'IBK포인트' 등 3가지로 구성된다.
IBK포인트 3.8은 전월 50만원 이상 이용 시 국내외 전 가맹점 이용 금액의 1.5%가 월 한도 제한없이 적립된다. 해외가맹점 이용 금액의 5%(월 한도 1만5000포인트), 국내 온라인 쇼핑(쿠팡, 지마켓, 옥션, 11번가) 이용금액의 0.5%(월 한도 1만포인트) 추가 적립 혜택을 제공해 최대 6.5%까지 적립할 수 있다.
IBK포인트 신용카드는 건별 이용금액에 따라 구간별로 포인트를 차등 적립한다. IBK포인트 체크카드는 전월 실적이나 월 한도 제한 없이 이용금액의 0.2%가 적립된다. 적립된 IBK포인트는 카드 결제대금 차감과 현금 캐시백, IBK 카드앱 내 모바일 기프티콘 구매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수차례 고객 설문을 통해 다양한 소비 패턴과 니즈를 반영한 카드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캐피탈, 폴스타코리아와 전속금융 체결
우리금융캐피탈이 폴스타오토모티브코리아와 전략적 전속금융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폴스타(Polestar)는 볼보자동차에서 독립해 순수 전기차만 생산하는 스웨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우리금융캐피탈은 폴스타코리아 최신 모델인 '폴스타4'를 비롯해 '폴스타2'와 향후 출시될 모든 모델에 대한 금융 솔루션을 지원한다. 최근 본격 출고를 시작한 폴스타4 구매자는 금리 경쟁력을 갖춘 전기차 전용 금융상품과 온라인 다이렉트 CS서비스를 제공한다.
정연기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는 "폴스타코리아와 업무협약을 통해 양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폴스타가 국내 전기차 시장에 안착하도록 지원하겠다"며 "향후 다양한 수입차 브랜드와 지속적인 파트너십 확대로 자동차 금융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 8개 계열사 '생성형 AI'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KB금융 8개 계열사 '생성형 AI' 관련 서비스가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 주요 서비스는 △금융상담 에이전트(은행) △AI통합금융플랫폼 캐비(증권) △모두의 카드생활 메이트(카드) 등이다. 이들을 포함한 8개 계열사는 다양한 생성형 AI 모델을 활용해 고객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KB금융은 주요 계열사가 함께 활용할 수 있는 생성형 AI 활용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그룹 공동 생성형 AI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내년 4월 구축될 프랫폼을 통해 KB금융 계열사는 LLM(거대언어모델)을 계열사별 서비스 환경에 맞게 활용할 수 있다. AI 에이전트 개발을 통해 개인 뿐 아니라 기업고객에도 완결성 있는 금융상담을 제공하고 내외부 업무환경을 개인·자동화해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육창화 KB금융 부행장은 "이번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계기로 향후 펼쳐질 AI 중심 금융혁신 경쟁에서 KB가 그룹 시너지를 바탕으로 앞서나갈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신속한 생성형 AI 도입으로 계열사별 업무 생산성 증대와 고객 편의성 제고 등 그룹 내 AI 트랜스포메이션 혁신전략을 지속적으로 구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뱅크, 주담대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내년 6월까지
카카오뱅크는 주택담보대출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기간을 내년 6월말까지 6개월 연장한다. 카카오뱅크 주담대 중도수수료 면제를 통해 이용자는 총 428억원의 수수료 비용을 절감했다는 설명이다. 주담대 출시 후 모든 중도상환에 대해 수수료를 면제한 은행은 카카오뱅크가 유일하다.
카카오뱅크는 향후 변경되는 중도상환수수료 관련 감독규정 개정사항과 손실 비용, 안정적인 자금 운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주담대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정책 연장 여부를 6개월 단위로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IT 기술을 통해 절감한 운영 비용을 고객 편익과 혜택으로 돌려드리고 있다"며 "각종 경쟁력 있는 대출금리와 수수료 면제 정책 등으로 많은 영역에서 고객 금융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