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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이 GA와 MOU?" 대형 보험사, GA와 왜 손 잡나

  • 2025.08.08(금) 08:00

삼성생명, 글로벌금융판매 업무협약 체결
GA 부족한 내부통제 등 지원·협력 필요

삼성생명이 법인보험대리점(GA)인 글로벌금융판매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면서 보험과 GA업계 관심이 쏠렸다. 3만명 이상 전속 설계사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생명이 GA와 협력하기로 했다는 것 자체에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는 해석이다.

GA 시장의 가파른 성장을 바탕으로 보험업계에서의 위상도 크게 달라졌다. 하지만 설계사 모집 과정에서의 지나친 경쟁과 불완전판매 등 부작용도 발생하면서 금융당국이 보험사와 GA업계 모두에 내부통제 강화 등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과도 무관하지 않다.

GA업계에선 대형 보험사들의 노하우를 체득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보험사와 GA사 간 추가적인 협력 등이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GA 왕래 없던 삼성생명,  MOU 체결 이유는

삼성생명은 지난 달 30일 GA사인 글로벌금융판매와 '금융소비자 보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글로벌금융판매는 2009년 설립된 GA로 1만3000여명의 설계사가 활동하고 있다.

이번 업무협약은 금융소비자 보호 필요성에 공감한 양사가 금융소비자 보호 활동과 GA 내부통제 강화에 함께 힘쓰기 위해 마련됐다. 보험사와 GA의 상생협력이 금융소비자 보호 첫 걸음이라는 공통 인식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MOU를 통해 양사는 각 사가 보유한 비재정적 장점을 기반으로 △위·수탁 업무 관련 리스크 감소를 위한 내부통제 및 지율점검 업무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민원처리 및 예방활동 업무 △개인정보보호 및 관리 업무 등에 상호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양사가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필요하다고 합의한 업무에 대해서도 협력할 계획이다.

삼성생명은 다른 보험사들과 달리 그 동안 GA와의 연결고리가 많지 않았다. 전통적으로 전속 설계사를 통한 보험상품 판매에 강점이 있고, 규모 역시 일반 GA를 압도하는 수준인 까닭이다. 

1분기 말 기준 삼성생명 전속 설계사(전속 대리점 포함)는 3만9350여명에 달한다. 자회사형 GA를 운영하고 있는 한화생명이 최근 부산기반 GA사인 IFC그룹을 인수하며 총 설계사 수가 3만4000여명(한화생명서비스)으로 GA업계 1위다. 이와 비교하면 삼성생명 전속 설계사 규모의 경쟁을 실감할 수 있다.

삼성생명이 MOU를 통해 GA와 판매·영업력 등을 강화한 것은 아니지만, 이전과 달리 GA와 협력 관계를 맺었다는 점을 보험과 GA업계가 주목하는 부분이다.

한 GA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이 GA와 MOU를 체결했다는 것 자체가 업계에선 이례적인 상황으로 본다"며 "다른 GA들과도 협력 관계가 이어질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보호 위한 '보험사-GA' 협력 관계 늘어날까

GA 시장의 가파른 성장과 함께 보험판매 과정에서의 부작용도 커지고 있다. 설계사 영입 경쟁이 과열로 부당승환과 불완전판매 등이 늘면서 금융소비자 보호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에 금융당국은 보험개혁회의에서 판매수수료 개편과 함께 보험사의 GA 판매위탁 관리 강화, GA의 내부통제 체계화 등을 개선하기로 했다. ▷관련기사: 불건전 영업 GA 일감 못받는다…금감원, 상반기 가이드라인 제정(3월25일)

보험상품 판매 채널에서 GA 비중이 크게 확대된 만큼 보험사들은 GA가 판매한 상품의 부당승환과 불완전판매 등이 줄어야 유지율이 늘어날 수 있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보험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GA업계 입장에선 금융당국의 요구에 따라 내부통제를 구축해야 한다. 하지만 이에 대한 경험과 시스템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이번 MOU 이후 GA업계가 대형 보험사들과의 협력이 늘어날 수 있을지 기대하는 이유다.

GA업계 관계자는 "불완전판매 등은 GA와 보험사 모두에게 위험 요인이라 GA 내부통제 강화를 통해 사전에 차단하는 게 중요하다"며 "그 동안 판매수수료와 관련해선 두 업계가 협력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내부통제와 관련해선 보험사와의 협력이 절실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 대형 보험사 관계자는 "GA의 내부통제는 보험사들에 비해 시스템 구축 등에 대한 경험이 부족할 것"이라며 "GA사들이 관련 협력을 요청하면 충분히 고려할 만 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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