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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워치] 중견 서흥그룹 양주환 회장 1년여 전 주식 증여…‘다 계산이 있었구나’

  • 2026.05.06(수) 07:10

서흥그룹①
2024년 말 ㈜서흥 7.8% 117억어치 두 아들 증여
증여 직후 젤텍 90억 역대 최대 배당…전년 3배
장남 등 3명 지분 57.2%…증여세 재원 활용 정황

‘다 계산이 있었구나’

1년여 전(前), 헬스케어 중견그룹 서흥(瑞興)의 2대 사주 양주환(74) 회장의 주식 증여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후계자가 주요주주로 자리 잡고 있는 계열사가 때맞춰 배당 곳간을 전례 없이 열어젖힌 사실이 드러나서다.  

양주환 서흥그룹 회장

젤텍 전례 없는 고액 중간배당…순익의 126%

㈜서흥 계열사인 젤텍(GELTECH)이 최근 제출한 2025사업연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작년도에 결산배당 없이 초반 중간배당을 통해 주당 9000원(액면가 5000원), 총 90억원을 현금배당했다. 

이례적이다. 1998년 7월 설립된 이래 역대 최대 배당이다. 젤텍은 2010년 배당 개시 이래 2018년까지 매년 결산배당으로, 이후로는 중간배당으로 5회에 걸쳐 배당을 실시했다. 작년 배당액은 이전 최고치 2019년 70억원 보다 20억원 늘어난 액수다. 2024년 30억원(주당 3000원)에 비해서도 3배 불어났다. 

게다가 번 돈 보다 더 많은 금액을 주주들에게 뿌렸다. 젤텍은 지난해 매출(개별) 1310억원에 순이익으로 71억원을 벌었다. 배당성향이 126.1%다. 전년 47.5%(순이익 63억원)와 비교하면 78.6%p 폭등했다.   

㈜서흥은 서흥그룹의 모태 주력사이자 지주사격이다. 하드캡슐 제조 및 의약품·건강기능식품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사업을 하며 국내 5개사와 미국·베트남·일본 등지의 8개 해외 생산·판매법인을 두고 있다. 이 중 젤텍은 캡슐의 주원료인 젤라틴과 제약·건기식·화장품 원료인 콜라겐을 생산하는 업체이자 ㈜서흥의 핵심 계열사다. 

㈜서흥 전체 계열사 중 현재 유일한 배당 수익원이기도 하다. ㈜서흥은 최대주주로서 젤텍 지분 42.84%를 소유 중이다. 작년 초 젤텍의 대규모 배당으로 ㈜서흥에는 1분기에 39억원이 유입됐다. 2024년(13억원) 보다 26억원 증가한 금액이다.  

특히 오너 3세도 전례 없는 수혜를 입었다. ㈜서흥 외에 젤텍의 나머지 지분 57.16%를 보유한 주주가 오너 양 회장의 2남1녀 중 장남인 양준택(45) ㈜서흥 부사장을 비롯해 3명이다. 1년 전(17억원) 보다 34억원 늘어난 51억원의 배당금을 가져갔다.   

서흥그룹 3세 양준택·양준성 부사장 (주)서흥 지분 형성
젤텍 주주 및 서흥그룹 3세 양준택 부사장 외 2명 배당수입

증여 직후 양준택 부사장 등 51억 배당수입

타이밍이 공교롭다. ㈜서흥 최대주주인 양 회장은 2024년 12월26일 지분 32.79% 중 7.78%(90만주)를 두 아들에게 증여해 3대 지분 승계를 개시했다. 당시 주식시세로 117억원어치(종가 1만3020원)어치다. 장남과 차남 양준성(43) 부사장에게 똑같이 각각 3.89%(45만주·59억원)를 물려줬다. 

형제가 지분 6.36%를 소유하고 있던 시기다. 1998년 말 3.39%에서 2004년 7월 조부모 고(故) 양창갑(1923~2016) 창업주(2.51%)와 고 김성임(1924~2016) 전 회성산업 이사(0.34%)가 2.85%를 전량 증여해 준 데서 비롯됐다. 이어 20년 만에 부친 증여를 통해 14.14%로 확대했다. 

현재 양 회장 25.01%(특수관계인 6명 포함 52.83%), 동생 양주철(67) 회성산업 대표7.74%에 이어 두 아들이 단일 3·4대주주로서 7.27%, 6.88%의 지분을 보유 중인 이유다. 다음으로 장학재단 유당장학회(4.99%), 양 회장의 부인 유영희(74) 전 젤텍 이사(0.88%), 친인척 양대모(48) 부사장(0.06%)이 뒤를 잇고 있다.  

당시 형제가 부담한 증여세는 어림잡아 29억원씩 도합 58억원가량이다. 증여 당시 주식가치를 기준으로 증여세율 60%(과세표준 30억원 이상 최고세율 50%+최대주주 할증 20%)를 적용해 가늠한 액수다. 신고·납부 기한은 작년 3월 말(증여받은 달의 말일로부터 3개월 이내)이다. 

결국 시기적으로 볼 때 젤텍의 작년 초 중간배당금이 증여세 재원으로 요긴하게 쓰였음을 보여주는 정황이다. 상대적으로 ㈜서흥의 배당수입은 3억원 남짓이 전부였다. 서흥은 2024년도에 주당 200원(액면가 500원), 총 22억원의 결산 현금배당을 한 바 있다. 형제의 배당수입이 각각 1억6800만원, 1억5900만원에 불과했다. 

바꿔 말하면 모기업 ㈜서흥, 해외 법인 등 계열사로부터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며 알짜배기로 성장하고 있는 젤텍을 가업 세습의 ‘현금 창고’로 활용하고 있음을 실증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의미다. 

서흥그룹은 양 창업주가 1973년 1월 설립한 서흥화학공업에 뿌리를 두고 있다. 1991년 1월 3남2녀 중 차남인 양 회장이 물려받았다. 이어 두 아들 중심으로 3대 승계 채비를 하고 있다. 총자산(2025년 말 연결기준)은 1조610억원이다. 작년 매출은 7220억원, 영업이익은 502억원을 나타냈다. (▶ [거버넌스워치] 서흥그룹 ②편으로 계속)

양주환 서흥그룹 회장 지배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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