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7720억원’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NIKE) 파트너사이자 중견 TKG그룹의 비상장 모태 주력사 티케이지태광㈜(옛 태광실업)가 4년여에 걸쳐 자사주에 투입한 자금이다.
TKG태광의 작년 자사주 추가 인수를 계기로 되짚어본, TKG그룹 지배구조의 유별난 특징이다. 2020년 2세 박주환(43) 회장 체제가 개시된 이래 TKG태광 회사 자금이 결과적으로 오너 일가의 상속세 해결은 물론 박 회장 1인 체제를 구축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장남 박주환, 31살 때 이미 후계자 입지 확고
TKG그룹 창업주인 ‘신발왕’ 고(故) 박연차(1945~2020) 전 회장은 75세 때인 2020년 1월 별세했다. TKG태광은 당시 외부주주는 전혀 없고 오롯이 박 창업주와 네 자녀로 구성된 가족사였다. 특히 박 회장은 후계자의 입지를 확고부동하게 다져놓고 있었다.
박 창업주가 1대주주로서 지분 55.39%(529만1600주)를 보유했다. 박 회장이 39.46%(377만주)로 뒤를 이었다. 31살 때인 2014년 4월에 이미 확보했던 지분이다. 미국 위스콘신주립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2010년 1월 TKG태광에 입사해 가업에 입문한 지 4년만이다.
박 창업주가 장남의 나이 10대 후반인 1990년대 말부터 일찌감치 세습 기반을 닦은 데서 비롯됐다. 방법 또한 2세 개인회사 ㈜태진, 정산개발, 태광MTC를 앞세워 해외 생산공장과의 내부거래와 질산 생산 상장사 TKG휴켐스 주식 무상증여 등 갖가지 동원했다.
상대적으로 세 딸 몫은 3.52%가 전부였다. 장녀 박선영(52) 전 TKG태광 대표 1.41%, 박주영(50) 전 TKG애강 사장 0.83%, 박소현(48) 전 태광파워홀딩스 전무 1.28%다. 이외 1.63%는 정산장학재단이 소유했다.
박 창업주 작고를 계기로 판이 뒤집혔다. 그 해 11월 1조3200억원어치의 재산 상속으로 촉발됐다. ▲TKG태광을 비롯한 비상장주식 1조1069억원 ▲현금성자산 1086억원(현금 등 274억원+해외주식 포함 상장주식 812억원) ▲미술품·골프회원권 등 540억원 ▲부동산 518억원 등이다.
TKG태광 주식이 전체 상속재산의 81%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상속세 및 증여세법(상증법)에 따라 매겨진 주식가치가 주당 16만8700원이다. 여기에 최대주주 할증 20%(20만2500원)가 붙어 TKG태광 주식의 재산가액은 1조715억원에 달했다.
민법상 법정비율(배우자 1.5대 자녀 1)대로 상속됐다. 미망인 신정화(75) 명예회장 15.10%(2922억원)를 위시해 4남매 각각 10.07%(1950억원)다. 이런 이유로 박 회장이 49.53% 1대주주로 올라서기는 했지만 모친과 세 누이 역시 이에 버금가는 48.84%지분을 소유했다.
TKG태광 지분 18.4% 물납 네 모녀 몫
2대 사주 박 회장은 부친 작고 당시 TKG태광 기획조정실장(부사장)에서 대표에 오르며 곧장 회장 자리도 꿰찼다. 37살 때다. 곧바로 1인 체제 구축에 나섰다. 모친을 위시해 세 누이가 밀어주고, 몰아줬다. 네 모녀의 지분 정리로 표출됐다.
이듬해 7월 상속세 6370억원 납세 전략이 그 출발이다. ▲현금 납부 541억원(8.5%) ▲물납(物納·현물납부) TKG태광 지분 18.37%(175만5403주), 부동산 238억원 등 3780억원(59.3%) ▲연부연납 2045억원(32.1%)이다. 현금 납세액은 연부연납 1차분(433억원)을 합해 970억원가량이다. 전체 상속세의 15.3%다.
우선 TKG태광 주식 3540억원(주당평가액 16만8200원 20% 할증 20만1800원)어치 물납이 전적으로 네 모녀 몫이었다. 신 명예회장 7.67%(1480억원), 세 딸 각 3.65%(703억원)다. 일부는 최장 10년(증여세 5년) 연부연납으로 해결했다.
네 모녀 지분은 30.47%로 낮아졌다. 박 회장은 달랐다. 연부연납 위주로 TKG태광 지분 49.53%를 온전히 소유했다. 이에 더해 지분 12.11%를 2340억원(주당 20만1800원)에 인수해 61.64%로 확대했다.
상속세 납부 무렵 모친이 물납 뒤 잔여 지분 7.67%(1480억원) 전량, 큰누나가 7.53% 중 4.44%(856억원)를 박 회장에게 넘긴 데 따른 것이다. 이렇게 되자 세 누이만 주주로 남게 됐고, 지분도 18.36%로 축소됐다.
특히 모녀는 박 회장의 인수대금 부담도 덜어줬다. 계약금으로 각각 400억원, 105억원 등 전체 대금의 5분의 1가량인 505억원만 받고, 잔금 1830억원은 4년에 걸쳐 나눠 치를 수 있도록 해줬다.
이런 까닭에 박 회장은 주식담보대출 만으로도 초기 계약금을 충분히 마련했다. 박 회장은 현재 TKG휴켐스 지분 2.63%를 가지고 있다. 2006년 7월 TKG그룹이 컨소시엄을 통해 TKG휴켐스를 인수할 무렵부터 2017년 7월까지 장내매수 등을 통해 138억원에 취득한 주식이다.
창업주 작고 뒤 박 회장은 2020년 3월 TKG휴켐스 지분을 담보로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90억원을 대출했다. 7월에 가서는 TKG태광 주식 8.68%를 담보로 720억원의 대출한도를 설정해 둔 상태였다. 총 810억원이다.
오너 일가가 창업주 사후 2세 박 회장 체제 안착을 위해 상속세 납부 시점부터 부쩍 공을 들여온 전황이다. 이런 흐름과 맞물려 있는 게 바로 TKG태광의 연쇄적인 자사주 매입이다. 2021년 말부터다. (▶ [거버넌스워치] TKG그룹 ③편으로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