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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워치] 디아이 알짜 자회사 디지털프론티어에 감춰진 작은집 딸의 수완

  • 2026.02.10(화) 07:10

[중견기업 진단] 디아이⑥
지난해 1~9월 매출 2050억, 순이익 208억
지분 65% 모회사 디아이 실적 반등 주도
박재연 상무 2012년 27% 넘겨 38억 쥐어 

오너가(家)의 작은집 딸은 남 다른 데가 있다. 경영 반경이 큰집의 7살 위 사촌언니에 버금가서 하는 얘기가 아니다. 가업에 입문하기 훨씬 전에 계열사 주식으로 수십억원의 현금을 손에 쥐는 수완(?)을 보여줬다.  

디아이 2대 최고경영자 박원호(76) 회장의 동생이자 경영권을 양분하고 있는 박원덕(71) 경영총괄 부회장의 딸 얘기다. 박재연(45) 신사업개발 담당 상무다. 디아이의 알짜 자회사 디지털프론티어에 비밀이 감춰져 있다. 

자회사가 모기업 본체 매출 압도…순익은 9배

디지털프론티어는 메모리 반도체 후공정에 필수적인 웨이퍼 테스트(Wafer tester), 번인 테스터(Burn-In Tester) 장비 생산업체다. 특히 2024년 서버용 D램 DDR5, 작년부터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웨이퍼 테스터 등 차세대 메모리 검사장비도 양산하고 있다. 

반도체 검사장비를 주력으로 하는 디아이의 지분 65.18%(1387만주) 자회사다. 즉, 디아이가 삼성전자 위주의 D램, 낸드 패키지(Package) 번인 테스터 공급 사업을 한다면 디지털프론티어는 SK하이닉스를 핵심 고객사로 둔 이원(二元) 구조로 본업을 영위하고 있다. 

디지털프론티어는 작년 1~3분기 매출 2050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 전체 매출(776억원) 보다 164.3%(1280억원) 웃도는 사상 최대치다. 디아이 본체(별도 1100억원)를 압도하고도 남는다. 순이익은 2024년(48억원)에 비해 336.0%(161억원) 불어난 208억원을 찍었다. 디아이(23억원)에 비하면 9배가 넘는다. 

인공지능(AI) 붐이 촉발한 HBM 수요 급증으로 SK하이닉스 수주 매출 역시 폭증하고 있는 데 기인한다. 지난해 2월 870억원, 5월 359억원에 이어 올 1월에는 SK하이닉스와  HBM4 웨이퍼 테스터에 대한 998억원의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모회사 디아이 실적 반등을 견인하고 있는 셈이다. 디아이는 작년 1~9월 연결매출 3380억원을 나타냈다. 9개월 만에 역대 연최고치 2310억원(2022년)을 갈아치웠다. 영업이익은 322억원(이익률 9.5%)이다. 기존 최대치 215억원(2018년) 보다 49.5%(107억원) 많다. 

주식시장에서 비상장사 디지털프론티어의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종종 제기되고 있는 이유다. 다만 디아이 관계자는 “디지털프론티어 상장 계획은 전혀 없다”며 “중복 상장 이슈도 있기 때문에 IPO는 하지 않는 것으로 내부적으로 정리한 상태”라고 잘라 말했다.

디아이, 2012년 3~5월 디지털프론티어 지분 인수
디지털프론티어 재무실적

오너 일가 지분 66% 등 액면 139배에 인수

한데, 디지털프론티어는 원래 박 회장을 비롯해 오너 일가가 직접 출자해 2007년 1월 자본금 1억원(발행주식 20만주·액면가 500원)으로 설립했다. 또한 동생 박 부회장이 초창기부터 작년 3월까지 사내이사, 이후 비상무이사로서 이사회에 참여해 경영을 챙기고 있다. 대표는 전문경영인 오성구 대표가 줄곧 맡고 있다. 

디지털프론티어 설립 5년 뒤인 2012년 3~5월에 걸쳐 디아이가 지분 73%(14만6000주)를 확보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액면가의 139배인 주당 6만9500원, 총 101억원에 인수했다. 그 해 디지털프론티어는 166억원 매출에 26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이익잉여금은 65억원으로 불어났다.  

당시 처음으로 지분을 넘긴 주주가 박 부회장의 딸 박재연 상무다. 27%(5만4000주)다. 38억원을 손에 쥐었다. 박 상무가 디아이 경영에 발을 들인 때는 사촌언니 박재은(52) 현 오드(오디오)사업부 해외영업·마케팅 담당 상무가 입사한 2014년 말이다. 이보다 2년여 전 디지털프론티어 주식으로 적잖은 수익을 맛본 셈이다. 

한 달 뒤에는 박 회장이 동일한 지분을 매각했다. 이어 박 부회장도 12%(2만4000주)를 17억원을 받고 팔았다. 박 상무를 시작으로 일가 3명이 현금화한 주식이 도합 66%, 92억원어치다. 이외에 오 대표가 10억원가량에 7%(1만4000주)를 처분했다. 

디지털프론티어는 디아이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2024년 8월 임직원 43명을 대상으로  20억4000만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주당발행가 8만5000원, 신주는 2만4000주다. 디아이의 지분이 현 65.18%로 축소된 이유다. 이어 작년 3월 액면분할(500원→100원) 뒤 4월 1800% 무상증자를 실시해 자본금은 22억원(2128만주)으로 불어났다.      

반도체 초호황이 촉발한 수익 폭증으로 디지털프론티어 주식가치는 예전보다 더 뛰었을 것이 명약관화하다. 반면 지금은 오너 일가가 지분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게 디아이측 설명이다. 디아이 관계자는 “오너 일가는 2012년에 디지털프론티어 지분을 모두 넘겼다”며 “디아이 외에 34.82% 지분은 모두 임원과 직원들이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디아이 지배구조
디아이 오너 일가 계열사 등기임원 현황
디아이 재무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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