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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넘다]GS①에너지 강자로 우뚝 선다

  • 2013.06.13(목) 09:45

건설 악재 털고 에너지 신사업으로 질적성장

"사업 환경이 불확실할수록 내실 있는 성장, 질적인 성장에 대해 더욱 많은 고민을 해야 합니다. 경영 환경의 변동성 확대에 따른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해주길 바랍니다."

 

올해 초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열린 'GS신년모임'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올해를 '시련의 시기'로 예상했다. 그는 "이런 때 각 기업의 실력 차이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위기 속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며 긴장의 고삐를 죄었다.

 

얼마 되지 않아 일이 터졌다. 지난 4월, 새해 첫 분기 실적에서 계열사인 GS건설은 창사 이래 최악의 성적표를 내놨다. 매출 1조8239억원에 영업손실 5355억원. 직전인 작년 4분기 적자 800억원의 6배를 넘는 초대형 적자였다.

 

◇ 믿었던 해외건설에 발등 찍혔지만

 

곪아왔던 해외 저가수주 공사가 대규모 손실로 터져버린 것이었다. GS건설은 GS칼텍스, GS에너지 등 그룹 주력사의 정유화공시설 시공을 도맡아 왔고 2000년대 초반부터 '자이' 브랜드로 아파트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그룹의 캐시카우였다.

 

경기 침체와 함께 그룹 물량과 국내 주택시장 사업거리가 줄어들면서 마진이 박한 해외사업 경쟁에 무리하게 뛰어든 게 화근이었다. GS건설은 올해 영업손실이 상반기 6744억원, 하반기 1244억원 등 총 7988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걱정은 그룹 전체로 번져나갔다. 일각에서는 "GS그룹의 신성장 동력 확보가 다급한 상황에서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 악화는 인수합병(M&A) 등의 진행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결국 GS건설의 부진은 지난 12일 허창수 그룹 회장의 셋째 동생인 허명수 GS건설 대표이사의 사임으로까지 이어졌다. 허 사장은 주위에서 사임을 만류했지만 그가 평소 책임경영을 강조해왔던 만큼 조직의 혁신적인 변화를 돕기 위해 2선으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GS그룹 투자계획

 

그러나 이 같은 건설 계열사의 부실이 그룹 재무 상태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시간이 흐르면서는 털어야 할 부실을 이참에 잘 털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에너지 부문 신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프로젝트 시공 물량이 GS건설 수주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GS건설은 GS에너지가 출자한 보령LNG터미널의 공사물량 4110억원어치를 가져왔다. 

 

GS그룹은 올해 에너지 부문에서 GS칼텍스 제4중질유 분해시설, GS EPS 발전시설 등 2조7000억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꼭 필요한 투자를 가려내고 이를 과감하게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 자원개발 사업 앞장..‘난관 뚫는다’

 


▲GS건설이 시공한 여수 GS칼텍스 석유화학 단지
 

그룹 주력계열사인 GS에너지는 올해 새로운 성장을 위해 '토털 에너지 솔루션(Total Energy Solution)' 기업을 표방하고 나섰다. ▲전략적 해외사업진출 ▲가스 및 파워사업의 '통합 밸류 체인 구축'을 통한 성장성과 수익성 확보 ▲선도기술(Leading Edge) 확보 및 선별적 집중투자를 통한 신에너지 사업 육성 ▲유전 및 전략광물 등 자원확보를 위한 개발사업 등이 과제다.

 

GS글로벌은 해외자원개발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GS글로벌은 지난해 5월 미국 원유가스 탐사, 개발, 생산 전문업체인 미국 롱펠로우 에너지(Longfellow Energy)의 자회사가 보유한 ‘오클라호마 육상 네마하(Nemaha) 광구 지분 20%를 인수한 바 있다. GS리테일은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위기 상황에 대응해 수익중심의 내실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GS그룹을 이끄는 허 회장은 "어떠한 환경변화에도 참된 고객가치를 창출해 비전을 성취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며 “여건이 어려울수록 어떻게든 난관을 이겨내고 반드시 비전을 달성하겠다는 굳은 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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