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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계家]<8>성우효광 ③정몽원 회장의 후원

  • 2013.07.22(월) 09:59

성우에이엠티, 범현대가 만도에 90% 이상 납품
전례없는 자금 지원…장기대여금도 132억 달해

정몽원(58) 한라그룹 회장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첫째 동생인 고 정인영 한라그룹 명예회장의 차남이다. 정몽훈(54) 성우효성 회장에게는 사촌형이 된다. 정 회장이 요즘 사촌동생에게 아낌없는 지원을 보내고 있다. 한라그룹 계열의 국내 3위 자동차 부품업체 만도를 통해 일감은 물론 사업의 한밑천이 될 수 있는 돈까지 두둑히 빌려줬다.  

◇공들이는 부인

정몽훈 회장 일가는 성우에이엠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성우에이엠티는 당초 만도에 뿌리를 두고 있다. 2004년 11월 만도에서 분사해 이광원(53)씨에 의해 오토메탈테크로 설립됐다. 자동차 제동장치인 브레이크캘리퍼와 마스터실린더를 생산한다. 성우효광이 인수한 때는 2009년 3월로 지분 100%를 4억8400만원 가량에 사들였다. 성우효광에 인수된 뒤로 같은 해 9월 성우에이엠티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정 회장의 부인 박지영(52) 씨가 대표이사에 취임한 것도 이 즈음이다.



성우에이엠티 또한 박지영 씨가 이준원(56) 씨와 함께 각자대표이사를 맡아 직접 경영을 챙기고 있다. 이 대표는 경북대 금속공학과 졸업한 뒤 1983년 이후 만도에 입사해 상무이사를 지낸 전문경영인이다. 2011년 1월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박지영 씨가 성우에이엠티에 쏟는 관심을 각별하다. 성우에이엠티의 기업은행 차입금(2012년말 기준 장단기 29억원)과 관련해 성우효광의 정기예금 10억원 외에도 자신 소유의 아파트(감정가액 41억원)를 담보로 내놓았다. 또한 신한은행 차입금(29억원)에 대해서도 성우효광과 함께 지급보증을 섰다. 하지만 만도를 뒷배경으로 성우에이엠티의 사업 전망은 장밋빛이서 이 같은 공들임이 남달라보이지는 않는다.

◇새 주인과 반전

성우에이엠티는 성우효광에 인수되기 전까지만 해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계속해서 적자가 쌓여 2009년말에 가서는 결손금이 54억원이나 됐다. 이로인해 완전자본잠식(자본금 25억원·자본총계 –29억원) 상태에 빠졌다.

하지만 성우효광에 인수된 뒤로는 완전 딴판인 회사가 됐다. 2009년 135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성우효광에 인수된 이듬해에는 279억원을 기록함으로써 갑절이나 늘어났다. 이후로도 매출 신장은 계속돼 지난해에는 359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2009년 13억원 영업손실을 냈던 성우에이엠티는 이후 연평균 19억원 가량 3년연속 흑자를 기록중이다. 순이익도 최근 3년간 평균 14억원의 흑자를 냈다. 이로인해 지난해말 현재 결손금은 11억원 밖에 남지 않았다.

만도의 힘이 컸다. 성우에이엠티는 생산제품 거의 대부분을 만도에 공급하고 있는 것이다. 만도의 매출 비중이 91%(2011년 기준)에 이를 정도다. 특히 운영자금까지 아낌없이 지원하고 있다. 만도는 2011년 성우에이엠티에 전례없이 연이율 5%에 장기로 94억원을 빌려줬다. 지난해에도 38억원을 추가로 대여해줌으로써 지난해 말 현재 장기대여금이 132억원이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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