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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계家]<21>H-Plus②공들인 차남의 홀로서기

  • 2013.10.28(월) 11:23

허자홍 사장 27세때 로슬린 설립 기업가의 길
2005년 6월 4개사 가지고 본가 GS에서 분가

GS그룹 허씨 일가 4세 자홍씨는 부친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품을 벗어난 지 오래다. 부친이 실권을 쥐고 있는 GS칼텍스는 물론이고 GS그룹의 그 어떤 계열사에서도 그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27세때 자신의 기업체를 차린 것은 독자적으로 기업가의 길을 가기 위한 그의 첫 걸음이었다고 할 수 있다. 

◇27세때 뿌린 독립의 씨앗

2000년대 들어 허씨 장남가에는 캠바이오테크놀로지아시아(설립일 2000년 11월), 크린에어월드(2003년 8월), 에이치플러스홀딩스(2005년 1월) 등이 잇따라 세워졌다.  당시 이 기업들은 그다지 세간의 주목을 받지 않았다. LG에서 계열분리된 GS가 2005년 4월(공정거래위원회 대규모기업집단 신규지정·재계 7위·계열사 50개) 처음으로 그룹의 위용을 드러내기에 앞서 조용히 만들어진 게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그때로 거슬러 올라가 이 계열사들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환경컨설팅, 천연세정제 제조업체 캠바이오는 허동수 회장의 두 아들 세홍(지분율 15%), 자홍씨(60%)와 외동딸 지영씨(5%)가 지분 80%를 소유했다. 경영컨설팅업체 에이치플러스홀딩스는 아예 세홍(30%), 자홍(70%)씨가 100%를 보유했다. 환경컨설팅, 엔지니어링업체 크린에어월드의 경우는 자홍씨와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의 외아들 서홍씨가 각각 60%, 20%를 가지고 있었다.

고(故) 허정구 삼양통상 명예회장의 손자들을 위한 기업들이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이 같은 출자자들의 얼굴 때문이다. 하지만 보다 엄밀히 보면 자홍씨를 위한 것이었다고 하는 게 맞는 말일 것이다. 3개사의 최대주주인데다 크린에어월드를 제외한 2개사의 대표이사를 맡아 경영을 총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곧 허동수 회장이 차남의 분가를 위해 일찌감치 많은 공을 들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치밀했던 사전 정지작업

허자홍 사장은 1999년 11월 설립한 컨설팅·무역업체 로슬린코퍼레이션과 이들 3개사를 가지고 마침내 2005년 6월 GS그룹의 울타리를 벗어났다. 그가 딴살림을 차리고 나갈 수 있기 까지 부친이 애쓴 흔적은 이 과정 곳곳에서 찾아 볼 수 있다. 분가 직전인 2005년초에 진행된 지분 이동과 경영진 변동 상황을 보면 보다 확연히 드러난다.

분가에 앞서 세홍씨의 에이치플러스홀딩스 지분 20.1%, 세홍씨와 지영씨의 캠바이오 10.1%, 서홍씨의 크린에어월드 10.1%는 자홍씨에게 넘어갔다. 특히 허동수 회장의 부인 김자경씨, 세홍씨, 허광수 회장 등 당시 계열사들의 등기임원으로 있던 일가들이 일제히 이사진에서 이름을 지웠다. 허동수 회장의 입김이 있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라라는 것을 쉬이 짐작할 수 있다.

허자홍 사장은 계열분리를 계기로 계열사들에 자신만의 색깔을 입혔다. 에이치플러스홀딩스 설립 때 만든 ‘에이치플러스(H-Plus)’라는 이름을 기존 계열사들에도 차례차례 붙여나갔다. 일종의 기업통합이미지(CI) 작업이었던 셈이다. 신규사업 진출을 위해 설립한 에스지에스, 하이코, 아이지씨 등에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여동생 지영(33)씨는 해외가구 수입사업을 위해 지난해 3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에이치플러스인터내셔널를 차릴 때 이 이름을 갖다쓰기도 했다.

허자홍 사장은 현재 에이치플러스홀딩스(이하 지분율 90.1%), 에이치플러스에코(90.1%), 에이치플러스이엔지(75.1%)의 최대주주다. 아울러 홀딩스와 에코는 대표를 맡아 직접 경영을 챙기고 있다. 현재 서울 송파구 석촌동 소재의 제이타워에 본사를 두고 있는 ‘에이치플러스’란 이름의 기업들과 닛신코리아 등은 허자홍 사장이 본가에서 벗어나 독자적으로 일궈나가고 있는 기업들이라고 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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