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추스린 국제종합기계
국제종합기계는 1995년 동국제강그룹에 편입된 농기계제조업체다. 트랙터, 콤바인, 이앙기 등을 주력으로 생산한다. 한 때 안정적인 2위 메이커였으나 시장 축소와 부실채권으로 재무상황이 급속도로 악화됐다. 2002년 대규모 대손상각으로 완전자본잠식 에 빠졌던 국제종합기계는 2003년 850억원 자본확충으로 한숨 돌리는 듯 했으나 2009년 이후 영업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2000억원을 웃돌던 매출은 2011년 1700억원으로 감소하기도 했고, 순이익도 2009년 이후 3년간 평균 15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이렇다보니 차입금은 불어났고, 급기야 만기가 도래한 차입금을 갚지 못해 2011년 8월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지난해에도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매출은 1920억원으로 다소 늘었지만 170억원 적자를 냄으로써 다시 완전자본잠식(자본금 1350억원·자본총계 –100억원) 상태가 됐다.
◇궁지로 몰아넣는 브랜슨
동국제강그룹의 자본수혈은 필연적인 수순이었다. 장 회장(출자액 60억원), 유니온스틸(220억원), 유니온코팅(30억원)은 지난 7월말 완전감자가 이뤄진 국제종합기계에 310억원을 출자했다. 또한 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300억원 가량의 출자전환이 이뤄졌다.
사실 국제종합기계의 경영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던 것은 미국법인이다. 국제종합기계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브랜슨은 국제종합기계가 수출활성화 차원에서 2003년 10월 설립한 미국법인이다. 브랜슨은 현지에서 일본업체 대비 가격경쟁력을 기반으로 영업활동을 해왔으나, 저조한 수익기조 및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장위축으로 실적부진에 시달려왔다.
브랜슨은 계속된 적자로 2007년 완전자본잠식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국제종합기계는 2008년과 2011년 196억원의 자본을 지원했지만 브랜슨은 여지껏 자본잠식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브랜슨은 지난해 말 현재 부채가 자산보다 176억원이나 많은 상황이다. 이로인해 국제종합기계는 브랜슨 투자금액을 전액 손실 처리했고, 매출채권(6월말 281억원)에 대해서도 정상적인 채권회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