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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보다 ‘빚’…한화케미칼, 태양광 늪으로 빠져든다

  • 2013.11.05(화) 11:28

올들어 한화생명 지분등 3580억 자산매각
공격적 투자 태양광 부진…순차입금 4.7조

한화그룹의 태양광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한화케미칼이 태양광으로 ‘빛’을 보기 보다는 ‘빚’만 늘고 있다. 이로 인해 돈 되는 것을 죄다 계열사 등에 팔아치우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화케미칼은 지난달말 이사회 결의를 통해 오는 20일 한화생명 지분 1.8%(1520만주)를 전량 한화타임월드에 매각키로 했다. 매각금액은 1079억원이다. 앞서 지난달 1일에는 서울 소공동 소재 한화빌딩을 한화생명에 1255억원에 처분했다. 또한 올 2월에는 한화생명 지분 2.0%(1700만주)를 기관에 1244억원에 넘겼다. 올들어 3580억원에 달하는 자산 매각이 이뤄진 셈이다. 

한화케미칼이 보여주고 있는 잇단 자산 매각 조치는 현금 확보 뿐만 아니라 재무구조 개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는 곧 한화케미칼이 공들여 추진하고 있는 태양광사업이 부진한 것과 맞물려 있다.

한화케미칼은 한화그룹의 주력사로서 한화와 더불어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축을 맡고 있는 석유화학업체다. 특히 그룹의 신성장동력인 태양광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1조358억원을 들여 올해 5월 여수산업단지에 연간생산량 1만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 완공하고 내년부터 상업생산을 개시한다. 이렇게 되면 폴리실리콘(한화케미칼)→잉곳·웨이퍼(한화솔라원)→셀(한화큐셀)→모듈(한화솔라원)→발전설비(한화큐셀) 등 태양광사업의 수직계열화 체계를 완성하게 된다.

그러나 현재 태양광시장은 공급과잉으로 극도로 침체된 상태다. 이로 인해 한화케미칼은 수익성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폴리콘공장 건설에 1조원을 쏟아붓는 등 태양광사업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는 재무구조 악화라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한화케미칼의 영업이익(연결기준)은 2010년 6551억원, 2011년 3258억원에 이어 2012년 52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올 상반기에도 232억원에 머물렀다. 특히 순이익은 지난해 1121억원 적자로 돌아선 뒤 올 상반기 484억원 적자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각각 2010년 8월, 지난해 8월 인수한 태양광 주력자회사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이  2011년 적자로 돌아선 게 주요 원인이다. 원료 등 크게 5개 사업부문으로 구성된 한화케미칼은 태양광부문에서 지난해 2528억원, 올 상반기 61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게다가 태양광업체 인수와 시설투자에 소요되는 자금을 상당부문 외부에서 빌려 쓰다 보니 잇단 자산매각에도 불구하고 차입금은 계속해서 불어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2011년 11월에도 서울 장교동 소재 본사 사옥을 3950억원에 한화생명에 매각한 바 있다. 하지만 2009년말 2조6630억원(연결기준) 수준이던 순차입금은 올 6월말 4조7050억원으로 불어난 상태다. 이로인해 부채비율도 185%로 2011년말(147%) 이후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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