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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익은 21억원 흑자로 다소 나아진 듯 보이지만 올 상반기까지 562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메꾸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는 넥솔론이 2011년 241억원을 시작으로 지난해 1542억원, 올 1~3분기 54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함으로써 좀처럼 적자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넥솔론이 주력으로하는 태양광 시장이 극도로 침체돼 있는 탓이다.
넥솔론은 태양광 발전용 잉곳·웨이퍼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고, 1.7GW(2012년말 기준)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는 세계 6위 업체다. 이수영 OCI그룹 회장의 차남인 이우정 넥솔론 최고전략 대표가 최대주주다. 개인지분 23.1%를 비롯해 형 이우현(13.1%) OCI 사장 등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37.3%를 소유하고 있다. 2011년 10월 증시 상장도 이뤄졌다.
반면 세계 태양광 시장은 2008년 이후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와 공급 과잉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불황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넥솔론의 주력 제품인 모노 및 멀티웨이퍼 판매가격이 하락하면서 넥솔론의 매출과 수익에 타격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벌이는 신통치 않은데 2007년 7월 설립 이후 지속적인 설비투자를 위해 적지 않은 돈을 외부에서 끌어다 쓰나 보니 차입금 부담이 적지 않다. 2009년 1150억원 수준이던 총차입금은 지난해 말 5490원에 이어 올 9월말 현재 5430억원으로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이로인해 지난해 415억원에 이어 올들어 3분기까지 이자로만 339억원이 빠져나갔다.
넥솔론이 잇단 자본확충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재무개선 기미를 보이지 않은 것은 이처럼 저조한 영업수익성과 차입금 부담 때문이다. 넥솔론은 지난해 10월 553억원에 이어 올 3월에도 이우정 대표를 대상으로 100억원 유상증자를 실시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6월말부터 일부 자본잠식에 들어간 넥솔론은 9월말 현재 자본잠식비율이 30%(자본금 610억원, 자본총계 428억원)에 달한다. 아울러 2011년말 470% 수준이던 부채비율도 2020%로 수직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