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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인사]삼남매 모인 에버랜드..전망은?

  • 2013.12.02(월) 13:11

이부진-이서현 각자 경영체제 구축
패션사업 분리위한 포석 가능성

삼성에버랜드에 삼성의 후계자들이 모두 모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분 25.1%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장녀인 이부진 사장과 차녀인 이서현 사장은 각각 경영을 맡는 구조다.

 

이번 삼성의 사장단 인사에서 삼성에버랜드에 쏠리는 이목은 적지 않았다. 제일모직으로부터 패션사업을 인수하고, 기존 사업을 재편하는 등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제일모직으로 부터 인수한 패션사업은 이서현 사장이 공을 들여온 분야였다. 따라서 이서현 사장이 이미 이부진 사장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에버랜드로 이동할 것인지 여부가 관심사였다.

 

결국 이서현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 에버랜드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을 맡게 됨에 따라 당분간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사장이 에버랜드내에서 공존하는 구조가 됐다.

 

 

일단 에버랜드는 각자 대표체제를 구축했다. 사업의 성격상 시너지를 도모할 수 있는 반면 서로 맡고 있는 업무를 넘어설 가능성은 높지 않다.

 

김봉영 에버랜드 사장이 리조트와 건설을, 제일모직에서 이서현 사장과 함께 자리를 옮기는 윤주화 사장이 패션을 관장하게 된다. '이부진-김봉영', '이서현-윤주화'라는 공식인 셈이다.

 

이같은 각자 대표체제 구축은 결국 이서현 사장에게 패션부문을 물려주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서현 사장이 패션부문을 물려받기 위해선 지분이 전혀없는 제일모직보다 8.37%의 지분을 보유한 에버랜드가 상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서현 사장이 보유한 8.37%의 에버랜드 지분은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다. 만일 에버랜드가 패션부문을 다시 인적분할한다고 가정할 경우 이서현 사장은 분할비율에 따라 에버랜드 주식과 분할된 패션회사의 주식을 모두 보유하게 된다. 이재용 부회장이나 이부진 사장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후 이서현 사장이 에버랜드 주식을 이재용 부회장이나 이부진 사장에게 넘기고, 반대로 이 부회장이나 이부진 사장의 패션부문 지분을 가져온다면 자연스럽게 지배력을 높일 수 있다.

 

이서현 사장이 패션부문의 지배력을 높이면 사실상 승계가 이뤄지게 된다. 만일 패션부문이 제일모직에 남아있다면 대규모 자금을 동원해야만 만들 수 있는 구조다. 물론 삼성이나 에버랜드 관계자들은 이같은 시나리오에 대해 "언급할 부분이 없다"는 것이 공식입장이다.

 

한편 에버랜드 최대주주인 이재용 부회장의 역할은 당분간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금까지 주주로서의 지위외에 에버랜드의 경영에 개입하는 일은 없었다. 이재용 부회장에게 에버랜드는 개별사업보다 삼성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회사라는 의미가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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