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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인사]사장단, 삼성전자 중심 '새판짜기'

  • 2013.12.02(월) 11:07

사장 승진자 8명중 6명이 삼성전자 출신
타 계열사도 삼성전자 인사 중용

삼성이 예상보다 빠른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주 최지성 미래전략실장이 미국으로 넘어가 이건희 회장의 최종결재를 얻은 만큼 더 늦출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삼성 인사의 특징은 기존 '성과에 대한 보상'과 함께 삼성전자 인력들의 중용으로 요약된다. 사장으로 승진한 8명중 6명이 전자계열에서 발탁됐고, 다른 계열사로 보직을 이동한 사장들 역시 삼성전자 출신들이 많았다.

 

또 삼성에버랜드, 삼성SDS 등은 사업재편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인물들을 기용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 역시 인사 특징을 설명하면서 '삼성전자의 성공경험을 계열사로 전파' 한다는 부분을 명확히 했다. 곧이어 단행될 임원 인사에서도 이같은 기류가 강하게 반영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신임 사장 8명중 6명 삼성전자 출신

 

이번에 사장으로 승진한 8명중 이서현 사장, 안민수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을 제외한 6명은 모두 삼성전자 출신이다. 과거에도 삼성전자 출신 임원들의 승진이 많았지만 앞으로 이같은 모습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는 평가다.

 

▲ 좌로부터 김영기, 김종호, 조남성 사장

 

우선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김영기 부사장이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을 맡아 통신사업을 이끌도록 했다. 관심이 가는 것은 세트제조담당 사장 겸 무선사업부 글로벌 제조센터장을 맡은 김종호 부사장이다.

 

세트제조담당 사장이라는 자리는 이번 인사에서 신설됐다. 기존 TV와 무선사업의 세트부분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일단 삼성은 "글로벌 제조역량 강화를 지속 추진토록 했다"고 설명했다.

 

제일모직 대표이사 사장을 맡은 조남성 부사장은 반도체와 LCD, LED 등 부품사업을 맡아왔다. 패션부문을 매각한 제일모직을 부품·소재전문기업으로 육성하라는 의미로 보인다.

 

▲ 좌로부터 원기찬, 이선종, 박동건 사장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를 맡은 박동건 부사장 역시 삼성전자에서 반도체와 LCD 제조 등을 경험한 부품 전문가다. 그밖에 원기찬 삼성카드 대표이사는 인사 전문가로 꼽히는 인물이고, 이선종 삼성벤처투자 대표이사는 회계·자금·세무 등에서 풍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사업재편 효과 낼 인물도 '전자 출신'

 

다른 계열사로 이동하는 사장들의 면면을 봐도 삼성전자가 중심에 있다. 삼성SNS 합병 등 덩치를 키운 삼성SDS 대표이사로는 삼성전자에서 반도체를 총괄하던 전동수 사장이 이동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주요주주인 삼성SDS는 단순한 계열사,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 하다.

 

▲ 좌로부터 전동수, 김기남, 최치훈 사장

 

전동수 사장의 자리로는 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옮겼다. 김기남 사장은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을 역임하는 등 자타가 공인하는 기술관련 전문가다.

 

삼성물산의 건설부문을 책임질 최치훈 사장은 GE에너지 아태지역 사장 출신으로 삼성전자에서 프린팅사업부장을 지낸후 삼성SDI 대표이사를 거쳐 삼성카드로 이동했었다. 국내시장에서 벗어나 해외사업 확대를 추진하기 위한 포석이란 설명이다.

 

▲ 좌로부터 윤주화, 김봉영, 최외홍 사장

 

이서현 사장과 함께 삼성에버랜드로 이동하는 윤주화 삼성에버랜드 대표이사 겸 패션부문장 역시 삼성전자에서 경영지원실장을 맡았었다.

 

삼성에버랜드 각자 대표를 맡을 김봉영 사장도 삼성전자 감사팀장 출신이다. 삼성벤처투자 사장에서 사회공헌위원회 사장을 맡은 최외홍 사장도 마찬가지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삼성 인사는 삼성전자 출신들의 비중이 점점 커질 것이라는 것을 예고한 것 같다"며 "조만간 이뤄질 임원 인사에서도 비슷한 모습이 나타나지 않겠느냐"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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