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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라인 인수 10년만에 무너진 ‘세아의 꿈’

  • 2013.12.04(수) 16:18

올 3분기 순손실 830억원 달해…완전 자본잠식 ‘쇼크’
최대주주 세아홀딩스도 투자 전액 손실처리 적자전환

세아그룹 계열 유선통신 업체 드림라인이 ‘부실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늪으로 점점 더 깊이 빠져드는 양상이다. 급기야 자본금을 모두 까먹고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도달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드림라인의 부실 여파는 지주회사인 세아홀딩스로 불똥이 옮아붙었다. 세아그룹이 드림라인을 인수한 지 10년 만이다.

◇2008년 이후 적자 ‘수렁’

4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드림라인은 올 3분기(개별기준)에 매출 36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순손실이 무려 83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적자액 402억원 보다 2배가 넘는 규모다. 이에 따라 올 6월말 1094억원 수준이던 결손금이 9월말 1920억원으로 증가함으로써 부분 자본잠식(49.5%)에서 완전 자본잠식(자본금 857억원, 자본총계 –398억원)에 빠졌다.
 
1997년 7월 설립된 드림라인은 초기에는 전국 고속도로를 따라 구축된 한국도로공사의 광통신망 등을 기간망으로 전용회선 임대 및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사업을 하던 업체다. 하지만 초고속 인터넷 부문은 과도한 초기 투자와 가입자 확보 부진으로 시장 안착에 실패해 2004년부터 영업을 접었다. 지금은 이동통신사, 금융기관 등을 대상으로 한 전용회선 임대 사업을 주력으로 인터넷 전화, 공용화기지국 사업 등을 벌이고 있다.

드림라인의 영업실적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는 것은 매출이 계속해서 줄고 있는 상황에서 유가와 원자재값 등 원가는 되레 상승해 채산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2005년 1850억원에 다다랐던 매출은 지난해 1430억원에 머물렀고, 2010년 이후 영업손실이 계속되고 있다. 게다가 전용회선 등 유형자산에 대한 감가상각으로 수익성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드림라인은 2008년 160억원 순손실을 기록한 이후 5년째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세아홀딩스, 투자 실패 후유증

이로인해 드림라인의 부실이 세아그룹 지주회사인 세아홀딩스에 미칠 파장도 관심 사로 등장하고 있다. 드림라인은 당초 CJ그룹과 한국도로공사 주축으로 설립된 뒤  2001년 11월 하나로통신(현 SK브로드밴드)에 인수됐다가 2003년 11월 세아그룹에  편입됐다. 현재 드림라인의 최대주주는 세아홀딩스로 62.4%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세아홀딩스의 올 1~3분기 개별 재무제표에는 이미 드림라인 투자의 실패 후유증이 고스란이 담겨있다. 세아홀딩스는 올 1~3분기 개별기준으로 364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린 가운데 영업손실과 순손실이 무려 510억원, 586억원에 달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이는 드림라인 투자금을 올 2~3분기에 걸쳐 전액 손실로 처리한 게 주된 원인이다.
 
세아홀딩스는 드림라인 계열 편입 당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23억원을 출자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출자한 금액이 535억원에 이른다. 뿐만 아니다. 9월말까지 빌려준 돈만 해도 304억원(연이자율 4.3%)이나 된다. 게다가 드림라인은 올 7월에 발표된 ‘2013년도 대기업 신용위험 정기평가’에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으로부터 워크아웃 대상인 C등급을 받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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