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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라이프앤진 ‘죽 쑤고’…KT&G ‘속 터지고’

  • 2013.12.16(월) 11:12

민영진 KT&G 사장 2010년 취임뒤 자회사 편입·출범
적자만 수북…자본수혈 연말까지 940억원 ‘연례행사’

KT&G 계열의 건강기능식품 및 화장품 판매 업체 KGC라이프앤진이 갈수록 죽을 쑤고 있다. 사업 확장을 할수록 적자만 수북이 쌓이고 있다. 이로 인해 끊임없이 손을 벌리고 있고, KT&G는 돈을 대느라 바쁘다. 연말에 또다시 160억원을 수혈해줘야 할 처지다. 민영진(55) KT&G 사장이 3년전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끌어올려 출범시킨 KGC라이프앤진의 현주소다.
 
▲ 민영진 KT&G 사장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T&G는 오는 19일 KGC라이프앤진에 160억원을 출자키로 했다. 표면적으로 내세운 출자 이유는 자회사의 브랜드를 육성하고 성장동력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곪을대로 곪아있는 부실 계열사에 대한 자금 수혈의 의미가 있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

KGC라이프앤진은 2003년 9월 KT&G의 자회사 한국인삼공사가 100%(15억원) 출자해 설립한 KGC판매가 전신이다. 이후 2010년 6월 KT&G가 한국인삼공사의 소유지분을 49억원에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를 계기로 상호도 KGC라이프앤진으로 바꿨다.

특히 KGC라이프앤진 출범 당시, 앞서 2010년 2월 취임한 민영진 KT&G 사장이 적잖은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민 사장은 기념사에서 “신성장동력 발굴 노력의 결실이며, KT&G그룹의 강력한 성장 엔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그로부터 3년여가 흐른 지금, KGC라이프앤진은 영업실적이나 재무상황을 놓고 보면 민 사장의 기대와는 다른 ‘애물단지’나 다름없다. 사업을 벌리면 벌릴수록 적자만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KT&G의 자금 수혈은 해마다 한 두 차례 반드시 해야 하는 연례행사나 다름없다.
 
KGC라이프앤진은 2011년 8월 프랜차이즈 스토어 ‘보움’ 오픈을 시작으로 화장붐 ‘랑’·‘동인비’, 건강기능식품 ‘위버렉스’ 등 신규 브랜드를 잇따라 런칭하며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이에 따라 2010년 96억원에 머물던 매출은 지난해 570억원으로 6배 껑충 뛰었다.

하지만 덩달아 적자액도 급속도로 불어났다. KGC라이프앤진은 지난해 각각 영업손실 309억원, 순손실 306억원을 기록해 2010년 각각 적자(11억원·8억원) 전환 이후 적자 규모가 28배, 37배 불어났다. 올들어서도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올 1~3분기 동안 299억원의 매출을 올린 가운데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133억원에 달한다. 이로인해 계속해서 자본금을 까먹고 있고, KT&G는 이를 메꿔주는 과정이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KT&G는 KGC라이프앤진을 자회사로 편입한 이후 지난해까지 KGC에 514억원을 출자했다. 한국인삼공사로부터 사들인 지분 인수 금액까지 포함하면 563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누적된 결손금이 워낙 많아 자본잠식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3년간 자본금은 514억원이나 증가했지만, 2010년말 0.9%에 불과했던 자본잠식비율은 지난해말 83.1%로 수직상승했다.

이로인해 올들어서도 KGC라이프앤진에 대한 KT&G의 자금지원이 계속되리란 것은 누구나 쉬이 짐작할 수 있다. KT&G는 앞서 5월에도 220억원을 출자한 바 있다. 이어 이번 연말에 160억원 출자를 완료하면 올해에만 380억원을 쏟아붓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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