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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빼앗긴 '내수'에 봄 올까

  • 2014.01.02(목) 18:37

현대·기아차, 내수서 '역주행'..수입차 등이 가져가
해외 생산·판매 증가..베스트셀링카 1위는 '아반떼'

내수시장에서 갈렸다. 국내 자동차 시장의 양대 산맥인 현대차와 기아차는 작년 한해동안 내수시장에서 역성장했다. 반면 나머지 업체들과 수입차는 희망을 봤다. 이에 따라 이런 양상이 올해도 지속될지가 관심사다.

현대차는 작년 한해동안 내수시장에서는 전년대비 4% 감소한 64만865대를 기록했다. 기아차도 작년 내수에서 전년대비 5.0% 감소한 45만8000대 판매에 그쳤다. 현대·기아차의 작년 내수 실적은 전년대비 4.43% 줄었다.

 

◇ 잃어버린 내수, 수입차와 나머지 3사로

작년 한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내수 판매는 전년대비 2.1% 감소한 137만3902대였다. 전년보다 2만8852대가 줄었다. 반면, 작년 현대·기아차의 전년대비 내수 판매 감소대수는 5만972대였다. 전체 감소분보다도 더 줄어든 것이다. 


그렇다면 나머지 업체들의 내수 판매는 어땠을까. 우선 쌍용차는 작년 한해동안 전년대비 34.1% 증가한 6만3970대를 판매했다. 한국GM도 3.7% 늘어난 15만1040대를 기록했다. 르노삼성은 0.2% 증가한 6만27대였다.

 

작년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나머지 3사의 전년대비 내수 증가 대수는 2만1709대였다. 현대·기아차 내수 감소분의 42.6%다. 산술적으로 현대·기아차가 작년 내수 시장에서 잃은 10대 중 4대를 이들 3사가 가져간 셈이다.

여기에 작년 수입차 판매가 16만대를 달성한다면 현대·기아차 내수 감소분을 고스란히 수입차 업체들을 비롯한 나머지 업체가 가져간 셈이 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작년 판매량을 15만5000대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매년 연말마다 각 수입차 메이커들이 프로모션의 강도를 높이는 것을 감안하면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현대·기아차, 해외가 살렸다

현대차는 작년 한해동안 전년대비 7.3% 증가한 총 472만1156대를 판매했다. 기아차는 전년대비 3.9% 증가한 282만7321대를 팔았다. 내수가 역주행했음에도 불구 전체 판매량이 늘어난 것은 해외 덕분이다.

내수에서 부진한 것을 해외에서 채우고도 남았기에 가능했다. 현대차의 작년 해외 판매 실적은 전년대비 9.3% 늘어난 408만291대였다. 기아차는 5.8% 증가한 236만9321대를 기록했다.

작년 현대차의 해외 판매 비중은 전체 판매량의 86.4%에 달했다. 기아차는 83.8%였다. 이중 해외 생산·판매 비중은 현대차가 61.7%, 기아차가 43.5%를 차지했다. 해외에 공장이 많은 현대차의 해외 판매·비중이 확연히 높았다.


실제로 현대차의 경우 작년 해외 시장에 판 국내 생산·판매분은 전년대비 5.4% 감소한 반면 해외 생산·판매는 16.5% 증가했다.

특히 중국공장은 103만대를 판매했다. 현대·기아차 해외공장 가운데는 처음으로 연간 판매 100만대를 돌파했다. 이어 인도 63만3000대, 미국 39만9000대, 체코 30만4000대, 러시아 22만9000대 등 대부분의 해외공장이 설비를 풀가동했다.

결국 작년 현대·기아차에게 작년 한 해는 해외 생산·판매가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고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해외에서 강세를 보였다. 현대·기아차가 지속적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도 이 때문이다.

◇ 아반떼, 355대 차이로 간신히 '1위'

반면 현대·기아차와 달리 쌍용차, 한국GM, 르노삼성 등에게 작년 한해는 뜻 깊었다. 특히 쌍용차는 지난 2002년 이후 연간 최대 판매 실적을, 한국GM은 창사 이래 최대 내수 판매 실적을 거뒀다. 르노삼성도 회복의 기미를 보였다.

쌍용차는 작년 한해동안 전년대비 19.6% 증가한 총 14만2667대(CKD제외)를 판매했다. 완성차 5개사 중 작년 판매에서 내수와 수출이 모두 증가한 곳은 쌍용차가 유일했다.

한국GM은 전년대비 2.5% 감소한 78만518대를 판매했다. 르노삼성은 작년 전년대비 15.1% 줄어든 13만1010대를 기록했지만 내수시장에서는 전년대비 0.2% 증가한 6만27대를 판매했다.

작년 국내 자동차 시장 베스트셀링카는 3년 연속 현대차의 아반떼가 차지했다. 상반기 베스트셀링카로 등극하며 화제를 모았던 기아차 모닝은 2위를 차지했다. 아반떼와 모닝간의 격차는 불과 355대에 불과했다.

이어 현대차의 상용차 포터(9만2029대), 현대차 쏘나타(8만9400대), 그랜저(8만8501대), 싼타페(7만8772대), 기아차 K5(6만3007대), 한국GM 쉐보레 스파크(6만969대), 기아차 상용차 봉고트럭(5만1428대), K3(5만1279대) 순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한해는 현대·기아차의 고전, 수입차와 여타 브랜드의 선전으로 대비되는 양상을 보였다"며 "올 한해 현대·기아차가 반격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만큼 여타 업체들이 이를 얼마나 방어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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