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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에코볼루션]①'쓰리트랙'으로 간다

  • 2014.04.11(금) 17:37

글로벌 車업계 '친환경'이 대세..기술 경쟁 치열
'후발' 현대차, 기술력으로 극복.."수소車는 최고"

현대차그룹의 친환경차 기술이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한마디로 '에코볼루션(eco+evolution)'이다. 현대차는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에 비해 친환경차 부문에서 후발주자다. 그럼에도 불구 현대차의 친환경차 기술은 글로벌 메이커들을 위협하는 수준이다. 세계 최초로 LPG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인데 이어 수소연료전지차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위상을 자랑한다. 현대차가 짧은 기간에 이만한 성과를 거둔 것은 기술과 품질에 대한 집착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현대차의 친환경차 기술의 핵심인 수소연료전지차를 중심으로 하이브리드카, 전기차 등 현대차의 친환경차 전략에 대한 현황과 전망 등을 4편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화두는 '친환경'이다. 모든 자동차 메이커들이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앞선 '친환경' 기술을 선보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친환경적이면서도 고효율의 차량을 누가 먼저 양산해 내느냐가 그 메이커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잣대다.
 
현대차는 글로벌 친환경 기술 전쟁에서 사실상 후발주자다. 다른 메이커들에 비해 늦게 시장에 진입했다. 하지만 현대차가 보여주고 있는 결과물들은 주목할만하다는 평가다. 
 
◇ '친환경'에 사활 걸었다
 
수 년전부터 각종 국제 모터쇼의 주제는 고정돼 있다. 바로 '친환경'이다. 소비자들의 트렌드가 친환경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친환경차를 개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미래 트렌드를 '제대로' 읽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최근 들어 친환경차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이 오랜 기간 고민한 끝에 나온 결과물들이다. 여전히 초기 단계인 만큼 위험부담도 크다. 그러나 분명한 점은 이제 '친환경차'는 대세가 됐다는 점이다.
 
친환경차는 크게 3가지로 나눠진다. 가장 대중화된 것은 일본의 도요타를 필두로 한 '하이브리드카'다. 도요타 '프리우스'는 하이브리드카의 대명사다. 2000년대 말부터 지금까지 약 300만대가 판매됐다. '도요타=친환경'이라는 등식을 가능케 했다.
 
▲ [그래픽=한규하 기자]

최근에는 '전기차'가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미 기아차의 쏘울EV, 르노삼성의 SM3 Z.E. 등이 선보였다. 미국의 '테슬라'는 전기차 돌풍의 주역이 되고 있고 BMW 등도 개시한 상태다. 인프라 구축 등의 숙제가 남아있지만 전문가들은 전기차의 시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마지막은 '수소연료전지차'다. '궁극의 친환경차'로 불리는 수소연료전지차는 친환경차 3인방 중 가장 고급 기술을 필요로 한다. 수소가 가진 강력한 폭발력 때문에 많은 메이커들이 관심은 있지만 섣불리 개발에는 착수하지 못했던 분야다.
 
하지만 작년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차 양산체제를 갖추면서 양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산화탄소 배출은 '제로'인데다, 하이브리드카나 전기차에 비해 효율도 높다.
 
◇ 뒤늦은 출발, 기술력으로 메운다
 
현대차는 친환경차 개발에 있어 후발주자다. 글로벌 메이커들에 비해 현대차의 친환경차 경력은 일천하다. 그 간극을 메우기 위해 현대차는 '쓰리 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현대차의 '쓰리 트랙'은 하이브리드카,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 등 친환경차의 라인업 모두를 갖추는 전략이다. 후발주자의 '고육지책'으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기술력만 담보된다면 현대차의 '쓰리 트랙' 전략은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 지난 2009년 현대차는 세계 최초로 LPG를 내연기관으로 하는 하이브리드카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를 선보였다. 이때를 기점으로 현대차는 준중형에서 준대형까지 다양한 차급의 하이브리드카를 선보이는 등 기술적인 성장을 거듭한다.

중요한 것은 기술력이다. 그리고 현대차의 이런 전략은 서서히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2009년 세계 최초로 액화천연가스(LPG)을 내연기관으로 사용한 LPi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은 이래 현대차의 친환경 기술은 진일보하고 있다.
 
하이브리드카 부문에서는 이미 준중형 아반떼부터 준대형 그랜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차급의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2월까지 글로벌 판매량은 총 12만448대에 이른다. 기아차까지 포함하면 누적 판매 20만대에 육박한다. 특히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 없이도 이런 성적을 올렸다는 것은 주목할만하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쏘울EV를 내놨다. 쏘울EV를 통해 순수 전기차의 인프라 확대와 가능성을 점쳐 볼 예정이다. 궁극적으로는 오는 2018년 전기차 전용 모델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시장은 최근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핫 이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오는 2020년 글로벌 전기차 시장 규모는 220만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독일, 미국 등 유수의 메이커들이 일제히 전기차 시장에 뛰어든 이유다.
 
◇ "수소연료전지차, 우리가 최고"
 
사실 현대차가 친환경차 전략에서 가장 공 들이는 부문은 '수소연료전지차'다.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는 이미 앞서 간 업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수소연료전지차' 만큼은 현대차가 가장 앞서있다고 자부한다.

▲ 현대차가 최근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한 수소연료전지차 콘셉트카 '인트라도'.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차 분야에서 작년 세계 최초로 양산 체제를 갖추면서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았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양산체제를 갖추면서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차 부문은 크게 부상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시범용이었지만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유럽 등에 납품하기 시작했다. 내년까지 1000대 판매가 목표다.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현대차는 최근 제네바 모터쇼에서 수소연료전지 콘셉트카인 소형 SUV '인트라도'를 공개했다. 탄소섬유를 적용하는 등 현대차의 최신 기술을 대거 접목했다.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차의 본격 양산을 2015년으로 잡고 있다. 이후 연간 1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수소연료전지차의 시장 상황을 지켜 본 후 상황에 맞춰 대처한다는 '유연한' 계획을 세워뒀다.
 
수소연료전지차 분야만큼은 글로벌 업계를 선도한다는 자신감이 바탕이 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친환경차 부문 중 수소연료전지차 분야는 현대차가 최고"라며 "무리한 양산보다는 제반 여건이 구축되는 추이를 지켜보면서 완급조절을 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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