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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에코볼루션]③하이브리드카로 '기반' 닦다

  • 2014.04.15(화) 16:58

'도요타 독식' 하이브리드카 시장에 '차별화'로 도전장
준중형~준대형 라인업 완성..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

지금껏 친환경차 시장의 대명사는 단연 '하이브리드카'다. 다른 종류의 친환경차들은 여전히 개발단계 또는 시작단계다. 반면 하이브리드카는 이미 현실이 돼 있다. 이제 소비자들은 '친환경차=하이브리드카'로 인식한다.
 
하이브리드카의 절대 강자는 도요타다. 시장을 선점한 덕이다. 현대차로서는 뼈아픈 대목이다. 하지만 최근 현대차의 반격이 시작됐다. 도요타의 대항마가 되기에는 아직 모자라지만 친환경차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만들었다는 점은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 순수 친환경차로 가는 '징검다리' 
 
하이브리드카는 ‘서로 다른 두 개의 동력원을 함께 사용하는 자동차’다. 가장 일반적인 하이브리드카는 가솔린 혹은 디젤 엔진과 전기모터를 함께 장착한 차를 말한다. 저속일 때는 모터를, 고속일 때는 엔진을 사용한다.
 
엔진차와 전기차의 결합인 셈이다. 하이브리드카의 장점은 높은 연비와 배기가스 감소다. 엔진을 사용하는 만큼 순수한 의미의 친환경차는 아니다. 그러나 현재 상황에서 가장 현실성있는 대안으로 평가받으면서 하이브리드카는 주목받기 시작했다.
▲ 자료 :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일각에서는 하이브리드카를 두고 '과도기형 차'로 보기도 한다. 분명한 것은 순수 친환경차인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로 가기 위한 전 단계임은 확실하다. 아울러 자동차 메이커들이 친환경차 전략을 구현하기에 가장 최적의 모델이기도 하다.
 
하이브리드카는 엔진과 모터가 어떻게 조합되느냐에 따라 '직렬형' '병렬형' '동력분기형'으로 나뉜다.

'직렬형'은 저속에서 고속까지 모터로만 주행하는 방식이다. 내연기관은 전력 공급을 위한 발전용도로만 사용한다. '병렬형'은 모터와 내연기관이 독립적으로 구동력을 발생시킨다. 모터 단독주행, 엔진 단독주행, 모터와 엔진 병렬 주행이 가능하다.
 
'동력분기형'은 내연기관과 모터의 구동력을 유성기어(큰 기어 주위에 작은 기어를 여러개 작동하는 장치)를 통해 최적의 비율로 분할하고 조합해 차량을 구동하는 방식이다. 현대차그룹은 '병렬식', 도요타 등은 '동력분기형'을 채택했다.  
 
◇ 예상치 못했던 성장
 
글로벌 하이브리드카 시장은 급성장중이다. 지난 2009년 하이브리드카 판매는 73만5424대였다. 이후 점점 증가해 지난 2011년에는 121만6103대로 100만대를 돌파했다. 오는 2015년에는 23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하이브리드카를 선도하는 곳은 도요타다. 도요타는 지난 97년 하이브리드카의 대명사인 '프리우스'를 처음 선보였다. 이후 작년까지 누적 판매 600만대를 넘어섰다.
 
▲ 자료 : J.D.Power 등.

도요타는 프리우스를 발판 삼아 하이브리드카 시장에서 고속 성장했다. 현재 도요타가 보유하고 있는 하이브리드카 모델은 25개(플러그인 하이브리드 1개 포함)다. 내년말까지 신형 하이브리드 모델 15개를 추가할 계획이다.

글로벌 하이브리드카 시장에서 도요타가 차지하는 비중은 14%에 달한다. 도요타는 오는 2017년까지 하이브리드카 누적 판매 1000만대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 도요타의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 3세대 모델.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 최초로 '하이브리드카' 시장을 연 도요타의 프리우스는 지난 97년 출시 이후 작년까지 총 600만대가 판매됐을만큼 하이브리드카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여타 글로벌 메이커들도 잇따라 하이브리드카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혼다는 지난 2009년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인 '인사이트'를 선보이며 도요타를 추격 중이다. GM, 닛산, 아우디, 벤츠, 폭스바겐, BMW 등 대부분 업체들이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하이브리드카는 그동안 존속 여부에 대해 의구심이 있었지만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전기차 부진으로 친환경차의 대표 주자가 됐다"며 "다양한 모델 출시와 내연기관 차량과의 가격차 축소 등으로 판매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 현대차, '도요타式 기준'을 넘어서다
 
현대차가 처음으로 하이브리드카 시장에 진출한 것은 도요타에 비해 12년이 뒤진 2009년이다. 현대차는 당시 세계 최초로 LPG 내연기관과 결합한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를 선보였다. LPG를 선택한 것은 도요타가 가솔린 엔진 하이브리드를 선점하고 있어서였다. 일종의 '고육지책'이었다.

하지만 이때의 경험은 현대차가 하이브리드 기술에 대한 눈을 뜨게 된 계기가 됐다. 당시 현대차는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에 세계 최초로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를 적용했다. 기존 니켈수소타입에서 벗어난 진일보한 선택이었다.
 
▲ 현대차가 지난 2011년 첫 가솔린 하이브리드 모델로 야심차게 선보인 '쏘나타 하이브리드'. 현대차는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하이브리드카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대차그룹 하이브리드카 전략은 철저히 도요타를 겨냥했다. 도요타가 세워둔 하이브리드카의 기준을 넘어서기 위해서다. 전략의 핵심은 '도요타와 다르게, 도요타 보다 더 좋게'였다. 그리고 이런 전략은 마침내 결실을 맺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1년 첫 가솔린 하이브리드 모델인 쏘나타, K5 하이브리드를 내놨다. 독자 개발한 '병렬형 하드타입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하이브리드 전용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모두 세계 최초였다. 도요타의 그것과는 완전히 달랐다. 
 
작년 12월에는 그랜저와 K7로까지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확대했다. 자신감의 발로였다. 준중형부터 준대형까지 하이브리드 모델을 갖췄다. 하이브리드카 대중화는 물론 해외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준비를 마친 셈이다.
 
▲ 작년 말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모델 라인업을 그랜저까지 확대했다. 이로써 현대차는 준중형부터 준대형까지 하이브리드 모델을 보유하게 됐다.

현대차그룹의 하이브리드카 시장에 대한 공격적인 행보는 빛을 발했다. 해외가 먼저 반응했다. 지난 2월까지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K5 하이브리드의 누적 판매량은 8만대를 넘어섰다. 미국 하이브리드카 점유율은 도요타, 포드에 이어 3위다.
 
내수 시장에서도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 현대차의 하이브리드카 모델들의 판매량은 전년대비 55.2% 증가한 5359대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의 하이브리드카 전략이 제궤도에 오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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