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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시장 개척]⑥CJ, 한류 타고 만리장성을 넘다

  • 2014.05.30(금) 10:07

비즈니스워치 창간 1주년 특별기획 <좋은 기업>
[르포]CJ "빵에서 문화까지"..한류 전도사
한식브랜드 '비비고' 인기..중국내 아이돌 육성

[중국 베이징=정재웅 기자] 중국 베이징(北京) 시내가 온통 한국배우 김수현 물결이다. 팬클럽이 중국 3대 일간지에 김수현 생일 축하 전면광고를 낼 정도다. 거리의 대형 광고판도 온통 김수현으로 도배됐다.
 
'별그대'의 히어로 김수현에 대한 중국인들의 사랑은 자연스럽게 한류로 연결된다. 대장금 이후 오랜만에 찾아온 한류 열풍에 국내 기업들은 기대가 크다. 특히 오랜 기간 중국 시장을 개척해왔던 CJ그룹의 의지는 남다르다.
 
◇ '비비고'로 입맛을 잡다
 
"직원들에게 서비스 마인드를 심어주는 것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우영규 '비비고' 베이징 궈마오(國貿)점장은 처음 매장 오픈 때를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중국 사람들은 계산할 때 돈을 던지는 습관이 있다"며 "한국적인 마인드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 점심시간인 12시가 넘어서자 베이징 비비고 궈마오점은 순식간에 손님들로 가득찼다. 대부분 중국인들로 한국의 전통 음식인 불고기를 비롯해 육개장, 해물순두부 등이 많이 판매됐다.

CJ그룹의 한식 세계화 브랜드 '비비고'는 한국 음식을 세계인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대표메뉴로 대부분 비빔밥을 떠올리지만 실제 인기 메뉴는 해물순두부, 육개장이다. 매일 점심을 비비고에서 해결하는 마니아층이 생길 정도다.
 
베이징 궈마오 지역은 글로벌 금융 회사들이 밀집한 지역이다. 따라서 중국인뿐만 아니라 외국 사람들 출입도 잦다. 그 한복판에 CJ는 야심차게 '비비고' 매장을 열었다. 중국의 수도 한복판에 '한식 깃발'을 꽂은 것이다.
 
지난 16일 오전 11시30분께 찾은 비비고 궈마오점은 비교적 한산했지만, 우 점장은 "15분 뒤면 여기가 꽉 찰겁니다"고 말했다. 실제로 12시가 되자 매장 안은 손님들로 가득 찼다. 심지어 오후 1시가 돼도 차례를 기다리는 줄이 거의 줄지 않았다. 
 

▲ 오후 1시가 넘어서도 베이징 비비고 궈마오 지점에는 점심을 먹기위한 손님들로 북적댔다. 

 
우 점장은 "손님의 94% 가량은 중국인들이다"면서 "최근 '치맥'으로 대변되는 한류 열풍과 드라마 '대장금' 등에 힘입어 전통 한식이 많이 팔린다"고 말했다.
 
CJ의 비비고는 '정공법'과 '서비스'로 중국인들의 입맛과 마음을 사로잡은 대표적인 사례다. 중국인들의 입맛에 맞게 변형한 것이 아니라 전통적인 한국 음식과 맛으로 승부했다. 또 지금껏 중국에서는 볼 수 없었던 서비스를 보여준 것도 CJ가 중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유다.
 
그는 "한번은 중국의 대표적인 안경 회사 대표가 식사를 하고 펜을 놓고 갔다"며 "우리 직원이 그 펜을 포장까지 해서 보내줬더니 감동해 다시 우리 매장을 찾아 감사를 표했고, 지금은 VIP 단골고객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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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터'로 '한-중' 가교를 놓다
 
CJ그룹은 중국 시장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일단 인구 13억의 거대 시장이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하지만 CJ그룹의 시선은 여기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중국이라는 시장이 가진 잠재력에 주목한다. 대표적인 것이 CJ E&M의 'M스튜디오'다.

▲ CJ E&M이 베이징 시내에 설립한 'M스튜디오'. 이곳에서는 중국 내 예비 아이돌들을 체계적으로 교육한다. CJ그룹은 식품 등 소비재뿐만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산업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베이징 시내에는 예술가들의 작업실이 몰려있는 지역이 있다. 그 한가운데 CJ E&M 중국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실험실인 'M스튜디오'가 있다. M스튜디오는 중국 내 아이돌 스타를 양성하는 곳이다. 노래, 춤, 연기 등을 종합적으로 지도한다. 지상 2층, 지하 1층의 건물에는 각종 최첨단 시설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신용섭 CJ E&M M스튜디오 대표는 "중국 내 이런 류의 학원이나 학교는 많이 있지만 여기처럼 체계적으로 지도하는 곳은 드물다"며 "한국에 진출하고픈 중국의 예비 아이돌과 중국에서 성공의 꿈을 키우는 아이들이 몰린다"고 말했다.

▲ 'M스튜디오'에서는 재능있는 예비 스타들을 발굴, 체계적으로 교육하고 있다. 한국인 지도자가 중국인 아이돌 지망생을 1대1 방식으로 가르치고 있다.

실제로 각 층마다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각층에는 춤과 노래를 연습할 수 있는 소규모 스튜디오가 자리하고 있다. 학생들은 1대1 지도를 받는다. 면밀한 분석을 통해 각자의 특성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분야를 선정, 능력을 극대화 시킨다.
 
신 대표는 "현재 M스튜디오에는 한국인 3명, 중국인 3명, 미국인 1명의 전담 교사가 있다"며 "한류와 K-POP 등을 통해 양국의 문화와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가교 역할을 하고싶다"고 강조했다.
 
◇ '쁘티첼'로 디저트 문화를 알리다
 
사실 CJ그룹의 중국시장 공략은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대표적인 것이 쁘티첼이다. 중국에는 디저트 문화가 없다. 디저트 문화가 없는 곳에 디저트 제품을 내놨다. CJ그룹은 중국에 디저트 문화를 정착 시키는 것이 해법이라고 판단했다. 대신 제품을 고급화하고 유통망을 확충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중국인들이 쁘티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 베이징 시내 까르푸에 진열돼 있는 '쁘티첼'. CJ의 쁘티첼은 중국인들의 식사 문화에 디저트를 처음으로 소개했다. 까르푸에서는 식품 코너에 쁘티첼 코너를 따로 개설했을 정도로 현지인들에게 인기가 있다.

한류 열풍이 큰 도움이 됐다. 중국인들이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가지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산 먹거리가 인기를 끌었다. CJ 관계자는 "처음 쁘티첼을 선보일 때 매장별로 목표치는 하루에 3개였다"며 "하지만 이제는 하루에 20개씩 판매된다"고 말했다.
 
리샤오동 까르푸 점원은 "한국 배우와 한국 가수들이 많이 활동할수록 한국산 먹거리가 많이 팔린다"면서 "가격대가 비싸지만 중국인들은 한국 음식에 대해 신선하고 안전하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밝혔다.
 
▲ 뚜레쥬르 인디고점 외부에 장식된 배우 김수현의 모습. CJ그룹은 뚜레쥬르 모델인 김수현을 앞세워 중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한국산 먹거리에 대한 인기는 제빵 사업 성공으로 이어졌다. 베이징 왕징에 위치한 CJ푸드빌 뚜레쥬르 한국성 비스토로점은 오후 3시 무렵에도 빵을 사려는 소비자들로 북적댔다. 김수현 입간판이 세워진 매장 앞에는 김수현을 모델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많았다.
 
최은정 CJ푸드빌 글로벌프로젝트팀 부장은 "전체 손님의 50~60%가 중국인"이라며 "중국인들 사이에서 한국 빵은 건강하다는 인식이 많아 매출이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박근태 CJ그룹 중국본부 대표는 "CJ그룹은 오랜 기간 중국 시장의 미래를 보고 투자해왔다"면서 "소비자들에게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 문화를 알리고 이를 바탕으로 중국인들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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