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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wer of 블로그]㊤새 시장을 열다

  • 2014.09.26(금) 10:23

정보의 보고..마케팅 수단으로 급부상
'파워 블로거', 제품 구매에 큰 영향력

그야말로 블로그 시대다. 너도 나도 블로그 하나쯤은 갖고 있다. 블로그는 자신만의 이야기와 관심사를 담는 그릇이다. 콘텐츠가 풍성해 질수록 찾아오는 사람도 늘어난다. 바로 '이웃'이다. 이웃은 또 다른 이웃을 만든다. 블로그는 그렇게 성장했다. 블로그의 강력한 마케팅 기능에 주목한 기업들이 블로그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블로그를 타고 이웃에서 이웃으로 전해지는 '입소문'은 B2C 기업에겐 약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되기도 한다. 블로그 마케팅의 빛과 그림자를 짚어본다.[편집자]
 

'블로그(blog)'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자유롭게 칼럼, 일기, 취재 기사 따위를 올리는 웹 사이트.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 올라 있는 블로그의 정의다. 그만큼 보편적인 것이 됐다. 사람들이 블로그에 열광하는 것은 타인들의 생각과 느낌을 통해 간접 경험을 할 수 있는 데다 가공되지 않은 생생한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설렌다. 미지의 장소에 대한 약간의 두려움과 더불어 그곳에서 만날 많은 것들이 마음을 들뜨게 한다. 하지만 정보가 너무 없다. 아무리 무작정 떠난다고 해도 최소한의 정보는 알아야 할 듯 싶다. 그때 우리는 검색을 한다.
 
◇ '정보의 보고(寶庫)' 블로그
 
자신이 떠나고자 하는 곳의 지명을 인터넷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넣는다. 1초도 안돼 관련된 정보가 줄줄이 뜬다. 각종 광고 사이트는 무조건 제쳐둔다. 블로그 위주로 클릭을 시작한다. 직접 그곳을 다녀온 사람들의 생생한 정보가 담겨있다.

▲ 블로그에는 다양한 정보들이 담겨있다. 블로그를 작성하는 블로거들은 자신의 관심과 경험 등을 바탕으로 블로그를 만든다. 그런만큼 일반 소비자들에게 블로거들의 이야기는 '신뢰'를 준다. 블로그에 게재돼있는 내용들을 잘 활용하면 다양한 정보를 빠른 시간 내에 얻을 수 있다.

물론 이런 블로그들에도 광고가 숨어있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잘 살펴보면 광고인지 아닌지 구별도 가능하다. 각자 나름의 기준과 필터를 가지고 있다. 잘 정리된 블로그들을 살펴보고 있노라면 머릿속에는 여행지에 대한 대략적인 지도가 그려진다.
 
정보들은 종합적이다. 여행지의 명소와 숙소, 맛집 뿐만 아니라 주의해야 할 것들도 하나씩 머릿속에 정리된다.
 
국내 블로그들의 순위를 매기고 이를 분석하는 블로그 차트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국내에서 활동하는 블로그는 766만6000여 개다. 개설은 했지만 방치돼 있는 블로그에, 이 순간에도 개설되고 있는 것까지 감안하면 그 수는 엄청나다.
 
이중 많은 이들에게 신뢰를 얻는 블로그는 각 분야별로 그리 많지 않다. 업계에서는 이런 블로그를 개설하고 운영하는 사람들을 '파워 블로거'라고 한다. '파워 블로거'의 힘은 대단하다. 일단 '파워 블로거'가 작성한 글에는 '신뢰'가 부여된다.

요리·맛집 파워 블로거로 활동 중인 이승호(가명)씨는 "내 블로그에 실린 글과 사진을 보고 함께 공감하는 이웃들이 늘어난다는 것이 무척 즐겁다"며 "내가 가본 맛집과 요리 정보가 유용했다는 반응이 돌아올 때마다 뿌듯하다. 이것이 내가 블로그를 하는 이유"라고 했다.  
 
◇ '파워 블로거' 대세가 되다
 
'파워 블로거'는 그 분야의 '준(準) 전문가'로 인정된다. 파워 블로거들의 관심 분야는 다양하다. 요리, 전자기기, 인테리어, 육아, 화장품 등 전방위로 펼쳐져있다. 이들이 자신의 블로그에 소개하는 상품들은 블로그 이웃을 통해 일파만파 퍼져간다. 그리고 이런 소문들은 매출로 이어진다.
 
기업은 이제 이들 파워 블로거들을 이용, 새로운 마케팅 창구들을 개설하고 있다. 자신의 제품 홍보는 물론 제품에 대한 비판 여론을 잠재우는 도구로도 활용한다. 그리고 이런 노력은 실제로 큰 효과를 발휘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기업의 온라인 브랜드 커뮤니티 활용전략’이라는 보고서에서 온라인 커뮤니티와 블로그의 영향력에 대해 관심있게 지켜봐야한다고 밝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기업이 제공하는 정보보다 커뮤니티 등을 통해 정보를 찾아보고 구매하는 소비행태가 보편화됐다"고 설명했다.

▲ 블로그 카테고리별 점유율(자료:블로그 차트)
 
실제로 DMC미디어가 전국 인터넷 사용자 1650명을 대상으로 블로그 마케팅 경험률과 인식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48.5%가 파워 블로그의 영향으로 구매를 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파워 블로거들의 코멘트와 사용 후기는 이제 제품 구매의 중요한 잣대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도 파워 블로거들을 주목하고 있다. 기업들은 파워 블로거를 확보하는 것이 마케팅 활동에서 중요한 부분으로 인식한다.
 
특히 B2C 업종의 경우 이런 현상은 두드러진다. 소비자들과 직접 대면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파워 블로거들의 한마디와 그들의 평가는 곧 매출로 연결된다. 한 식품 업체 관계자는 "TV CF보다 파워 블로거의 한 줄이 단기적으로 매출에 큰 영향을 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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