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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jump 현대·기아차]㊦친환경차로 쾌속질주

  • 2014.12.18(목) 09:08

연비과장 사태 이후 대대적인 체질개선 나서
파워트레인 부문 변화로 친환경차 브랜드 구축

 
현대차는 내년을 친환경차 브랜드 도약의 원년으로 꼽고 있다. 최근 국내외에서 불거진 연비 과장 문제가 계기가 됐다. 현대차는 파워트레인 부문의 혁신적인 변화를 모색키로 했다. 이른바 '친환경차 로드맵'이다. 기술을 바탕으로 한 연비 개선의 최적화된 모델이 바로 '친환경차'다. 
 
현대차의 친환경차 기술은 순수 전기차 '블루온'을 선보였던 지난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친환경차의 대명사는 도요타의 '프리우스'였다. 하이브리드카가 유일한 친환경차 모델이었다.
 
◇ 현대차 친환경 기술 어디까지 왔나
 
현대차는 하이브리드카 이후를 주목했다. 전 세계 하이브리드카 시장을 도요타가 선점한 만큼 맞대결로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했다. 전기차 '블루온'은 현대차의 이런 고민의 산물이었다.

'블루온'은 현대차에게 큰 의미였다. 친환경차를 처음으로 선보일 수 있었던 계기였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이때 친환경차 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 이후 현대차그룹은 친환경차 기술 범위를 전 분야로 넓혀갔다.
 
▲ 지난 2010년 현대차는 유럽 전략형 해치백 모델 i10을 기반으로 고속 전기차 '블루온'을 개발, 선보였다. 현대차는 이때 '블루온' 개발을 계기로 친환경차 기술에 자신감을 얻었고 이는 현재 현대차그룹의 친환경차 콘셉트를 잡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전기차는 물론 하이브리드카, 수소연료전지차 등 친환경차와 관련된 모든 기술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기차는 기아차가 전담키로 했다. 하이브리드카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함께 개발했다. 수소연료전지차는 현대차가 맡았다.

업계에서는 당시 현대차그룹의 친환경차 기술 개발 움직임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놨다. 경쟁업체들보다 후발주자인 데다 경쟁업체들이 한가지 기술에 주력하는 것과는 반대 행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우려는 곧 희망으로 바뀌었다.

기아차의 쏘울 전기차는 국내 전기차 중 가장 진일보한 전기차로 평가받고 있다. 쏘나타, K5 하이브리드카는 이미 거리를 누비고 있다. 수소연료전지차는 현대차가 세계에서 가장 앞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블루온'에서 시작한 친환경차의 꿈은 이제 현실이 됐다.
 
◇ 친환경차 '글로벌 2위' 노린다
 
연비 과장 사태 이후 현대차의 후속조치는 빨랐다. 연비 향상에 대한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시했다. 그리고 한 발 더 나아갔다. 현대차는 친환경차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최근 자동차 업계의 화두인 연비와 친환경을 모두 잡겠다는 생각인 셈이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오는 2020년까지 현재 7개 차종인 친환경차를 22개 차종 이상으로 확대키로 했다. 소형에서부터 SUV에 이르는 친환경차 풀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다소 소극적이었던 현대차의 친환경차 정책이 적극적으로 바뀌었다. 친환경차 글로벌 2위라는 공격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 현대차 울산공장의 투싼 수소연료전지차 라인. 현대차는 독자 기술로 오는 2020년까지 총 22종의 친환경차 라인업을 구성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친환경차 '글로벌 2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현대차그룹의 친환경차 정책 변화에서 눈여겨 볼 것은 '독자기술'이다. 현대차그룹만의 독자적 친환경차 개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것이 이번 계획의 핵심이다. 이미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 기술에서 자신감을 얻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0년 하이브리드 12개 차종,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6개 차종, 전기차 2개 차종, 수소연료전지차 2개 차종을 운영할 계획이다. 최근 선보인 LF쏘나타 하이브리드 모델이 그 서막이다.
 
내년에는 준중형급 하이브리드 전용차를 선보인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범위도  SUV까지 확대한다. 내년 상반기에는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필두로 향후 준중형급으로 차종을 넓힐 계획이다. 하이브리드 전용차도 계획하고 있다.
 
◇ '친환경차 로드맵'의 핵심은 '독자 기술'
 
현대차는 최근 'LF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선보였다. 현대차가 발표한 '친환경차 로드맵'의 시작이다. 눈여겨 볼 것은 'LF쏘나타 하이브리드'에는 현대차의 독자 기술이 대거 탑재됐다는 점이다.
 
‘병렬형 하드타입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이 시스템은 도요타와 GM 등이 사용하는 복합형 하드타입 하이브리드 시스템보다 구조는 간단하면서 효율은 뛰어나다.
 
여기에 ‘누우 2.0 직분사(GDI) 하이브리드 전용 엔진’을 국산 하이브리드 모델 최초로 탑재했다. 이 엔진도 현대차의 독자 기술로 개발한 엔진이다. 'LF소나타 하이브리드' 모델은 현대차의 친환경차 정책 방향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 현대차는 최근 독자 기술을 대거 탑재한 'LF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출시했다. 이는 현대차가 발표한 '친환경차 로드맵'의 본격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인 셈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현대차가 독자 개발한 수소연료전지차 기술도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미국 자동차 전문 미디어 워즈오토는 투싼 수소연료전지차의 파워트레인을 '2015 10대 최고 엔진'으로 선정했다. 수소연료전지 파워트레인이 10대 엔진에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연비 향상 로드맵도 발표했다. 최근 국내외에서 불거진 연비 과장 사태에 대한 대응이다. 하지만 내용은 단순한 대응 수준을 넘어선다. 현대차의 파워트레인 대부분을 교체한다. 업계에서도 파격적이라는 평가다.
 
현대차는 현재 보유중인 10종의 엔진 라인업 중 70%를 차세대 엔진으로 대체한다. 현대차의 심장을 대부분 교체하는 셈이다. 변속기는 물론 차량 경량화 계획도 발표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로드맵의 핵심은 현대차만의 독자 기술로 클래스를 한 단계 높이겠다는 것"이라며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추고 트렌드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전반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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