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세탁기 파손 논란과 관련, 검찰이 LG전자 여의도 본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LG전자는 이번 압수수색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검찰수사에 성실하게 협조하며 정정당당하게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이다.
LG전자는 26일 발표한 입장자료를 통해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경쟁사의 일방적이고 무리한 주장으로 인해 압수수색을 받게 되어 정상적인 기업활동과 대외 신인도에 상당한 지장이 초래될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조성진 사장은 매출규모가 20조원에 달하는 가전사업을 맡아, 거래선 미팅, 현지 시장 방문, 사업전략 확정, 신제품 출시 점검, 인사 및 조직개편 등 연말 연초에 빠듯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며 "CES 이전까지 사업 관련 일정으로 출석이 여의치 않아, CES 이후에는 언제라도 출석해 성실히 조사에 협조하겠다며 조사 일정을 조정해 줄 것을 수 차례 요청해 왔던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특히 국내와 달리 독일 검찰은 경미한 사안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독일법인이 조성진 사장이 자툰 슈티글리츠 매장에서 세탁기를 파손했다고 주장하며 고소한 사건에서, 최근 현지 검찰은 경미한 사건이므로 형사소추를 배제해야 하다며 수사를 종결하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현지 법률에 의해 법원이 동의하면 이 사건은 완전히 종결된다"고 말했다.
또 자툰 유로파센터 매장에서 세탁기를 파손했다며 독일 검찰에 세탁기 개발담당 임원을 고소한 사건과 관련해서도, 12월초 검찰은 불기소결정을 내렸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LG전자는 "삼성전자는 지난 9월14일 언론에 배포한 자료에서 '국가적 위신과 사회적 파장을 고려해 해당 국가에서는 사안을 확대하지 않았습니다'라고 했지만, 이미 9월 4일 현지 사법기관에 수사를 의뢰한 사실이 드러나는 등 상반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12일 삼성전자 임직원을 상대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며 "삼성전자는 증거물을 왜 훼손하고, 또 왜 은닉했는지에 대해 입장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특히 "두세번 문을 여닫는 동작만으로, 삼성전자가 주장하는 손괴가 절대 발생할 수 없다"며 "검찰조사를 통해 진상이 규명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마지막으로 "앞으로 검찰 수사에 성실하게 협조하며 정정당당하게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