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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맞고소" vs 삼성 "수사 응하라"..또 세탁기 충돌

  • 2014.12.21(일) 18:22

LG전자, 삼성 상대 증거위조 혐의 고소
삼성전자 "조성진 사장, 검찰 수사 성실히 응하라"

세탁기 고의파손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커지고 있다. LG전자가 삼성전자를 맞고소하며 역공에 나섰고, 삼성전자는 수사를 지연시키기 의한 의도라며 반박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12일 증거위조,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삼성전자 임직원을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9월 삼성전자가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과정에서 증거물로 제출한 세탁기 현물이 훼손된 것으로 의심된다는 입장이다.

 

 

◇LG전자 "증거훼손 의심"

 

LG전자는 "삼성전자가 언론사에 제공한 동영상에는 삼성전자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세탁기에 여러 차례 충격을 가하는 장면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세탁기가 삼성전자가 증거물로 제출한 세탁기와 동일한지는 확인하기 어렵지만 만약 동일한 세탁기라면 증거물로 제출되기 이전에 훼손이 있었다는 것인 만큼 형사사건 증거물에 대한 훼손, 즉 증거위조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위조된 증거물을 사용해 LG전자의 명예를 훼손했으므로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에도 해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삼성전자가 자툰 유로파센터에서 파손됐다고 주장한 세탁기를 증거물로 제출해 줄 것을 계속 요청해 왔지만 삼성전자가 이를 계속 미루다 최근에야 제출했다고 지적했다. 증거은닉에 해당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LG전자는 "고소인은 피고소인들이 의도적으로 증거를 은닉했다고 의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성진 사장의 검찰 출석과 관련해선 "최근까지 검찰 수사에 협조해 LG전자 임직원 4명이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며 "조성진 사장의 경우 내달초 CES 이후 언제라도 출석할 예정인 만큼 일정을 조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조 사장이 연말 인사와 조직 개편, 글로벌 전략회의 참석, 내달 CES 준비 등으로 인해 여유가 없었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또 삼성전자 독일법인이 당사 세탁기 개발담당 임원이 세탁기를 파손했다며 독일 검찰에 해당 임원을 고소한 사건과 관련해, 최근 현지 검찰은 불기소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검찰수사 지연 의도"

 

삼성전자도 LG전자의 맞고소에 반박하고 나섰다. LG전자의 맞고소가 검찰 수사를 지연시키려는 의도라는 주장이다.

 

삼성전자는 "LG전자와 조성진 사장은 더 이상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하지 말고 검찰 수사에 성실히 응하기 바란다"며 "조성진 사장은 수차례 소환에 응하지 않으며 검찰수사를 의도적으로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CES를 목전에 둔 상황을 검찰에서도 잘 알고 있음에도 조성진 사장에 대해 출국금지를 했다면, 공권력과 법질서를 무시하는 정도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보기 때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이 사안은 조 사장의 의도적 세탁기 손괴 행위 장면이 찍힌 동영상이 있는 만큼 조 사장을 소환해 화면 속 인물이 본인인지, 왜 그랬는지만 조사하면 된다"며 "조사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도 않은 아주 단순하고 간단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특히 "조성진 사장이 검찰조사에 불응해 100일이 넘도록 조사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피해를 입은 상대에게 터무니없이 맞고소를 한 것은 수사를 지연시키기 위한 의도임이 명백하다"며 "LG전자의 적반하장격인 태도에 대해 강력히 대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독일 검찰의 조성진 사장 불기소 결정 주장과 관련해선 "독일에서는 슈티글리츠에서 조 사장의 손괴행위가 CCTV에 녹화된 사건과 유로파센터 현장에서 조 상무 일행이 손괴를 하다가 현장에서 발각된 사건 등이 입건됐다"며 "그 중 조 상무 일행 사건은 피해자인 자툰사에 피해 변상을 했고, 독일에 전과가 없다는 이유 등 절차상의 이유로 종결된 것 뿐이지 무혐의 처분받은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조 사장 사건은 현재 피해자가 삼성전자인 만큼 계속 수사 중에 있고 결코 종결된 것이 아니다"라며 "이번 세탁기 손괴 사건과 관련한 진상이 명확히 규명될 수 있도록 LG전자 조성진 사장이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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