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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갑 사장의 '당근'.."인력조정 전면 중단"

  • 2015.06.01(월) 10:35

담화문 발표.."재창업 각오로 노력해달라"
임금협상 앞두고 조직 내부 추스리기 분석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이 파격적인 선언을 했다. 그동안 진행해왔던 고강도 구조조정의 일환이었던 인력 구조조정을 전면 중단키로 했다. 아울러 각 조직에 자율성을 부여하고 임직원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약속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은 1일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담화문을 발표했다. 권 사장은 이번 담화문을 통해  ▲인력 구조조정 중단 ▲대표 책임경영체제 강화 ▲미래기획위원회 신설 ▲선박 2000척 인도에 따른 격려금 100만원 지급 등을 약속했다.

권 사장이 이처럼 파격적인 선언을 한 것은 올해 임금협상을 앞두고 노조 등 내부 조직 추스르기의 일환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작년 창사 이래 최대 손실을 입으며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해왔다. 특히 인력 구조조정은 조직 내부의 많은 반발을 가져왔다. 이에 따라 인력 구조조정 중단을 통해 임단협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권 사장의 이번 담화문은 '당근'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권 사장은 작년 사장으로 부임한 이래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해왔다. 현대중공업 전 분야에 메스를 댔다. 하지만 '채찍'만으로는 조직이 피로해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이번에는 '당근'을 제시해 균형을 잡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권 사장은 "현대중공업의 발전을 진정으로 원하는 여러분에게 오늘 중대선언과 함께 우리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새롭게 출발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며 "우리의 역량을 모으기 위해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의 전면 중단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그는 "회사의 체질을 바꾸려는 노력도 어느 정도 마무리 단계에 와 있고 재료비 절감을 위한 노력도 이제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면서 지금은 가라앉은 분위기를 추스르고 새로운 모습으로 모두가 회사를 살리기 위한 노력을 함께 해야 할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권 사장은 또 '미래기획위원회'를 구성, 회사의 목표와 비전을 만들기로 했다. 그는 "생산직이건 사무직이건 관계없이 경영진들과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시간을 자주 만들겠다"며 "감사 기능도 직원들의 뒷조사가 아닌 각 사업본부별로 임직원의 고충을 듣고 이를 해결하는 조직으로 변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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