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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 반짝 호황]上 정유4사 2분기 영업익 1조9천억

  • 2015.07.14(화) 11:02

국제유가 60달러선 안정세
수요 증가, 정제마진 개선

지난해 국내 정유사들은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바닥을 모른 채 추락하는 국제유가로 인해 대규모 영업손실을 냈다. 특히 주력인 정유사업에서 정제마진의 악화로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 이로 인해 신용등급마저 하향 조정되는 수모도 겪었다.

 

하지만 올 들어 정유사들은 흑자전환은 물론이고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정제마진이 개선된 데 따른 것이다.

 

 

◇ 정제마진 개선이 실적 견인

 

증권사들이 예상한 정유 4사의 2분기 영업이익은 1분기(9573억원)보다 약 9400억원 가량 증가한 1조9000억원 수준이다.

 

신한금융투자는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영업이익을 7760억원, GS칼텍스와 에쓰오일은 각각 6040억원과 4780억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현대증권은 현대오일뱅크가 2분기에 97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정유 4사가 1368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만한 성과다. 당시 현대오일뱅크(394억원)을 제외한 정유 3사는 영업적자를 떠안았다.

 

정유사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높아진 이유는 정제마진이 큰 폭으로 개선됐고, 국제유가도 1분기에 비해 높은 선에서 안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배럴 당 4.1달러 수준이던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올 1분기 6.6달러로 급등했다. 2분기 평균 정제마진은 배럴 당 9.9달러 수준이어서 1분기보다도 높다. 

 

이에 더해 국제유가 변동성이 잦아들고, 배럴 당 60달러 선에서 자리를 잡으며 래깅효과(Lagging: 지연)가 손실에서 이익으로 바뀐 것도 호재다.

 

국내 정유사들이 원유를 들여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2주일이다. 살 때보다 팔 때 유가가 급락하면 그 만큼 재고손실이 발생하지만 상승하게 되면 재고이익을 얻게 되는데, 유가가 1분기보다 높은 선에서 안정화돼 정유사들이 이익을 보고 있는 것이다.

 

▲ 자료: 신한금융투자 및 현대증권

 

백영찬 현대증권 연구원은 “정제마진과 국제유가 모두 예상 수준을 넘어서 석유사업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저유가로 석유제품 수요가 급증해 정제마진이 초강세를 보였다”며 “국제유가도 1분기보다 올라 재고 관련 손실도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 유가 하향 안정화가 효자

 

이처럼 정제마진이 회복되고, 재고손실에서 벗어난 것은 국제유가가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14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6월 평균 두바이유는 배럴 당 60.84달러, 서부텍사스원유(WTI) 59.83달러, 브렌트유 63.75달러를 기록했다. 한 때 40달러 초반까지 하락한 유가는 지난 5월 초 60달러 중반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재차 하락하면서 7월 현재 50달러 후반을 유지하고 있다.

 

▲ 자료: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제유가가 50달러 후반~60달러 초반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에너지경제연구원은 2015년 평균유가를 배럴당 60.3달러로 예측하기도 했다.

 

오세신 에너지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4월 들어 예멘 사태의 심각성과 미국의 원유생산 정체, 세계 석유수요 회복 등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이상 상승했다”며 “이후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증산으로 공급 과잉이 심화돼 상승 압력을 없애면서 배럴당 60~62달러의 안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가의 하루 변동 폭이 서서히 줄어들고 있다”며 “2월에는 두바이유를 기준으로 변동 폭이 배럴 당 1.5달러 정도였으나 3월 1.2달러로 낮아졌고, 5월에는 0.8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1달러 아래로 내려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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