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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인사] 올해도 'R&D 전성시대'

  • 2015.12.28(월) 16:37

올해 연구개발 부문 승진자 전체의 42.9%
친환경·자율주행차 등 기술 확보 절실

현대차그룹이 매년 실시하는 임원인사에서 늘 빠지지 않는 부문이 있다. 바로 연구개발 부문이다. 매년 성장을 거듭해야 하는 현대차그룹의 입장에서 연구개발은 미래를 담보할 핵심 자산이다. 이 때문에 현대차그룹은 매년 인사에서 연구개발 부문 직원들을 중용한다.

이번 인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전체 임원 승진자중 연구개발 및 기술 부문의 승진자가 가장 많았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제네시스' 브랜드 육성을 비롯해 고성능차 'N'브랜드, 각종 친환경차와 자율 주행차 등 최첨단 기술 수요가 많은 만큼 이 부분에 대한 승진 인사가 전체 인사의 중심을 형성했다.

◇ 연구개발에 더욱 힘 싣는다

2016년 현대차그룹 승진자 중 연구개발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42.9%였다. 전체 368명의 승진자 중 158명이 연구개발 부문이다. 이는 작년에 비해서는 소폭 감소한 수치다. 작년 인사에는 전체 433명의 승진자 중 189명이 연구개발 부문이었다. 비율로는 43.6%였다.

올해는 비록 작년에 비해 수치상으로 연구개발 부문 인원의 승진자 수가 줄었지만 전체 비율로는 여전히 연구개발 부문이 현대차그룹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올해 연구개발 부문의 승진자가 전년대비 줄어든 것은 전체 승진자 수가 감소한 탓이 큰 것으로 보인다.

 


올해 현대차그룹의 승진자수는 전년대비 15% 줄었다. 올 한해 현대차그룹의 판매 목표였던 820만대 달성에 실패한 데다 실적마저 부진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 전체 승진자에서 연구개발 부문의 비중은 여전히 높았다. 앞으로도 계속 연구개발에 중점을 두겠다는 의지다.

현대차그룹은 내년부터 본격적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 안착은 물론 고성능차인 'N'브랜드에서도 성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또 내년 1월부터 현대차 최초의 하이브리드 모델인 '아이코닉' 출시를 시작으로 기아차의 하이브리드 소형 SUV '니로'도 출격 대기 중이다.

여기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과 전기차도 줄줄이 출시가 예정돼있다. 또 최근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최대 화두인 '자율 주행차' 개발도 숙제로 남아있는 상태다. 따라서 연구개발 인력들을 중심으로 관련 기술 개발과 시장 선점이 중요한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이 연구개발 인력을 중용하는 이유다.

◇ 연구개발 실무진 전진배치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를 통해 연구개발 실무진들을 대거 전면에 배치했다. 향후 미래 자동차 시장에서 기술을 앞세워 시장을 선점하고 정체된 현대차그룹의 성장 엔진을 다시 돌리겠다는 생각이다. 특히 파워트레인 부문과 바디(차체), 부품 부문에서의 승진자들이 눈에 띈다.

우선 현대차그룹은 서보신 현대·기아차 파워트레인·TOOLING 담당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서 부사장은 1957년생으로 한양대 정밀기계공학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현대차 해외생기실장, 현대차 HMI법인장을 거쳐 현대·기아자동차 파워트레인·TOOLING담당(전무)으로 일해왔다.

김헌수 현대·기아차 바디기술센터장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 부사장은 1956년생으로 부산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현대·기아차 의장설계2팀장, 현대·기아차 설계3실장, 현대·기아차 외장설계실장을 거쳐 현대·기아차 바디기술센터장(전무)으로 근무해왔다.

▲ (사진 왼쪽부터) 서보신 파워트레인·TOOLING 담당 부사장, 김헌수 현대·기아차 바디기술센터장(부사장), 이영진 현대모비스 차량부품 본부장(부사장).

부품 부문에서는 이영진 현대모비스 차량부품본부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부사장은 1956년생으로 부산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현대모비스 MSK법인장, 부품사업부장, 모듈사업부장을 역임하고 최근까지 현대모비스 차량부품본부장(전무)으로 일해왔다.

또 이번 임원 인사에서도 수석연구위원 1명과 연구위원 3명을 새로 선임해 핵심기술분야의 전문 역량을 강화했다. 연구개발 분야 수석연구위원은 변속기 부문 박종술 위원이다. 대리 직급으로 엔지니어계의 가장 권위 있는 상인 ‘장영실상’을 역대 최연소로 수상하는 등 지금까지 200여건의 특허를 낸 변속기 분야 최고 전문가다.

아울러 연구위원에는 ▲자동변속기 분야 전병욱 위원 ▲차량IT 분야 백순권 위원 ▲공조 분야 오만주 위원 등이 새로 선임됐다.

◇ 마케팅·전략 부문도 강화

연구개발 부문 뿐만 아니라 마케팅 및 전략 부문에서도 실무진들의 전진 배치가 눈에 띈다. 김승진 현대·기아차 글로벌미래전략 TFT장의 부사장 승진이 대표적이다. 김 부사장은 1968년생으로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거쳐 Univ. of Pennsylvania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현대·기아차 경제분석실·자동차산업연구실담당, 기아차 경영전략실장, 현대·기아차 글로벌미래전략TFT장(전무)을 역임했다.

▲(사진 왼족부터) 김승진 현대·기아차 글로벌미래전략TFT장(부사장), 왕수복 현대차그룹(중국)유한공사 총경리(부사장), 양진모 현대·기아차 정책지원팀장(부사장), 박광식 기아차 화성공장장(부사장), 김기준 현대다이모스 P/T사업본부장(부사장).

이밖에도 왕수복 현대차그룹(중국)유한공사 총경리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왕 부사장은 1962년생으로 국립대만대 철학 학사와 청주대 산업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대차 북경현대기차유한공사(이사·상무), 현대·기아차 중국사업본부장(전무)를 거쳐 현대·기아차 현대차그룹(중국)유한공사 총경리(전무)로 일해왔다.
 
울러 양진모 현대·기아차 정책지원팀장, 박광식 기아차 화성공장장, 김기준 현대다이모스 P/T사업본부장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 (사진 왼쪽부터) 안현주 현대차 IT기획실장(이사대우), 이주연 현대캐피탈 Digital신사업실장(이사)

한편 이번 인사에서 현대차그룹 최초의 공채 출신 여성 임원도 탄생했다. 안현주 현대차 IT기획실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이사대우로 승진했다. 안 이사대우는 IT분야 전문성과 우수한 실적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 다른 여성 임원으로는 이주연 현대캐피탈 Digital신사업실장이 이사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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