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현대차 인사]'제네시스 키우기'에 방점 찍었다

  • 2015.12.28(월) 15:24

'제네시스' 성공적 안착위해 해외 전문가 영입

2016년도 현대차그룹 인사에서 두드러진 점은 '제네시스' 브랜드 육성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는 점이다. '제네시스'는 현대차그룹이 사활을 걸고 추진하고 있는 고급 브랜드다. 특히 '제네시스' 브랜드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는 만큼 향후 정 부회장의 경영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제네시스' 브랜드 육성을 위한 인력들을 대거 전면에 배치했다.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인 루크 동커볼케(Luc Donkerwolke)는 물론 람보르기니 브랜드 총괄 임원 출신 맨프레드 피츠제럴드(Manfred Fitzgerald)도 영입했다.


◇ '제네시스' 반드시 성공시킨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1월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를 론칭했다. '제네시스'는 현대차그룹이 '현대' 브랜드만으로는 더 이상 성장이 어렵다고 판단,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론칭한 브랜드다. 현대차그룹은 '제네시스'에 현대차그룹이 가진 최첨단 기술을 총동원해 고급차 시장을 잡겠다는 생각이다.

특히 '제네시스'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야심작이기도 하다. 정 부회장은 이번 '제네시스' 브랜드 론칭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지난 11월 브랜드 론칭 행사에도 직접 브랜드 아이덴티티 설명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현대차그룹과 정 부회장이 이처럼 '제네시스' 브랜드에 공을 들이는 것은 향후 현대차그룹의 성장이 달려있기 때문이다. '현대' 브랜드로 세계 5위권의 자동차 업체로 성장했다면 '제네시스' 브랜드는 현대차그룹을 글로벌 탑 티어(Top Tier)로 성장시킬 열쇠인 셈이다.

따라서 '제네시스' 브랜드가 성공적으로 안착하지 못하면 현대차그룹과 정 부회장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아울러 포스트 정몽구 회장 체제를 구축하는데 있어서도 정 부회장의 입지는 좁아지게 된다. 현대차그룹과 정 부회장이 '제네시스' 브랜드 안착에 전력투구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 '피터 슈라이어 신화' 잇는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과 정 부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세계적인 자동차 전문가들을 영입했다. 정 부회장이 기아차 사장 시절 영입해 큰 효과를 봤던 '피터 슈라이어 효과'를 재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정 사장은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 중 한 사람인 피터 슈라이어를 영입해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피어 슈라이어를 영입한 이후 기아차는 디자인 측면에서 높은 완성도를 갖추게 됐다. 그리고 디자인에서의 혁신은 곧 판매로 이어지며 기아차의 판매량은 크게 늘어났다. 피터 슈라이어는 이후에도 현대차그룹 경영진들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기아차의 디자인 라인업을 구축했고 그 공을 인정 받아 현재는 현대·기아차의 디자인을 총괄(사장)하고 있다.

▲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

'제네시스'라는 고급 브랜드를 시작한 현대차그룹은 그에 걸맞는 전문가 영입을 준비했다. 루크 동커볼케와 맨프레드 피츠제럴드의 합류로 큰 힘을 얻게 됐다. 이번 영입에는 정 부회장의 지원 속에 피터 슈라이어 사장이 직접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은 '제네시스' 브랜드 론칭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게 됐다.

피터 슈라이어 사장은 지난 11월 '제네시스' 브랜드 론칭 행사에서 루크 동거볼케 영입 소식을 전하며 "매우 흥분된다"고 밝혔다. 이는 그만큼 현대차그룹이 '제네시스' 브랜드 안착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 '제네시스' 성공 이끈다

이번에 영입한 루크 동거볼케는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다. 벤틀리 수석 디자이너 출신으로 향후 현대디자인센터장(전무)을 맡는다. 앞으로 출시될 '제네시스'의 디자인은 그의 손끝에서 나온다고 해도 무방하다. 피터 슈라이어 사장도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는 만큼 현대차의 미래 디자인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루크 동커볼케는 1965년생으로 Art Center College of Design을 졸업했다. 아우디, 스코다, 푸조 디자이너를 거쳐 람보르기니 디자인담당, 세아트 디자인담당을 역임했다. 이후 벤틀리와 부가티 디자인총괄로 일하면서 ‘올해의 유럽 디자인상’ 등을 포함해 전 세계 유수의 디자인상을 15회 수상한 스타 디자이너다.
 
현대차그룹은 "루크 동거볼케가 향후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과 함께 ‘제네시스’ 브랜드와 현대 브랜드를 위한 혁신적이면서도 차별화된 새로운 디자인 개발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피터 슈라이어의 디자인을 계승, 발전시키고 '제네시스'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사진 왼쪽 부터)루크 동거볼케 현대디자인센터장(전무)와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제네시스 전략 담당.

현대차그룹은 또 람보르기니 브랜드 총괄 임원 출신 맨프레드 피츠제럴드도 영입했다. 그는 글로벌 고급차 시장 공략을 책임지게 될 제네시스 전략담당(전무)에 임명됐다.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전무는 1963년생으로 Univ. of Cologne에서 경영학·경제학 학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람보르기니 브랜드총괄, 뤠베(LOEWE) 마케팅총괄, The Brand and Design Company 파트너를 역임했다.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전무는 람보르기니 브랜드 총괄을 맡으면서 마케팅전략과 이벤트 및 광고, 전세계 우수 딜러망 발굴 등을 주도하며 람보르기니 브랜드 성장에 크게 기여한 인물이다.
 
향후에는 현대차그룹 본사에서 ‘제네시스’ 브랜드가 국내외 고급차 시장에서 혁신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시행하게 된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