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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연봉]저유가 덕분에…정유업계 희색만면

  • 2016.08.17(수) 14:50

정유업계 CEO, 작년보다 성과급 껑충
김창근 SK이노베이션 의장, 25억원으로 1위

지난 상반기 정유 및 석유화학사 CEO들의 보수는 전년보다 대폭 증가한 성과급을 바탕으로 크게 증가했다. 국내 중후장대 산업의 어려움 속에서도 저유가와 제품 마진 호황에 힘입어 급성장한 경영 성과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17일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 등기이사 중 김창근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이 25억500만원의 보수를 받아 가장 많았다.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하면 약 49% 늘었다. 특히 작년 8억원이던 성과급이 올 상반기에는 15억원으로 2배 가량 급증했다.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인 정철길 부회장도 새롭게 보수총액 5억원 이상 등기이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상반기 정 부회장은 성과급 10억600만원을 포함한 14억2100만원을 수령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매출액 48조3563억원, 영업이익 1조9796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정유업계의 성장을 이끌었다. 김창근 의장과 정철길 부회장은 이같은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라는 설명이다.

 

SK이노베이션 측은 “내수시장 점유율과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성공적으로 재편하는 등 회사 경영목표 달성을 위해 리더십을 발휘한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 노란 음영은 기업 오너일가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이 이사회 의장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새롭게 이사회 의장직을 맡은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은 19억3964만원을 받았다.

 

이는 김창근 의장에 이어 정유사 등기이사 중에선 두 번째로 많은 보수다. 이와 함께 김병열 GS칼텍스 사장 9억186만원, 허세홍 GS칼텍스 부사장은 5억5970만원을 받았다.

 

국내 업계 3위이자 세계 최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자회사인 에쓰오일 나세르 알 마하셔 CEO도 6억5178만원을 받았다. 비용절감 및 수익향상을 동시에 달성해 회사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는 점을 고려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에쓰오일은 올 상반기에도 1조134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실적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반면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보수총액 5억원을 넘지 못했다. 이 회사는 2014년 국내 정유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고, 이후에도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정유사 중 사업 규모가 가장 작고, 모기업인 현대중공업도 경영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석유화학사 중에는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이 가장 많은 13억9100만원을 수령했다. 지난해 주력인 합성고무 사업 부진 여파로 실적은 저조했지만 수령액은 가장 많았다.

 

업계 1위인 LG화학 박진수 부회장이 13억8200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저유가 영향에 따른 매출액 감소에도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38.5% 성장시켰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석화업계 2위인 롯데케미칼에선 등기이사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7억5000만원을 받으며 유일하게 5억원 이상을 수령했다. 이 회사 대표이사인 허수영 사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5억원이 넘지 않았다. 이외에 김창범 한화케미칼 대표이사는 7억5700만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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