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정유 리그테이블]②하반기 수급변화..`먹구름` 주의보

  • 2016.08.18(목) 14:11

3분기 정제마진 저점 예상

잘 나가던 국내 정유사들의 실적에 적신호가 켜졌다. 정유사 실적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인 정제마진이 3분기 들어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8월 첫째 주 기준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5.2달러로 지난주에 비해 1.3달러 하락하며 3주 연속 약세를 보였다. 휘발유와 등유 및 경유 등 대다수 석유제품 마진이 부진한 모습이다.

 

▲ 그래픽: 김용민 기자/kym5380@

 

정제마진은 지난 2분기부터 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저유가로 석유제품 수요가 늘면서 정제마진이 강세를 보이자 국내 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 내 정유사들이 정제설비 가동률을 높이며 생산량을 늘린 탓이다.

 

특히 중국의 소규모 민간 정유사(Teapot)들이 원유를 정제해 만든 석유제품을 수출하기 시작하면서 시장에서의 공급량이 늘어나고 있다.

 

전세계 석유제품(휘발유·경유·등유 등) 수요의 12%를 차지하는 대규모 시장인 중국은 국영 석유회사인 시노펙과 페트로차이나 등을 통해 석유제품을 생산하며 자국 수요를 충당한다. 시장 수요가 큰 만큼 소규모 정제설비를 갖춘 민간 정유사들도 석유제품을 생산, 자국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해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변화가 시작됐다. 소규모 민간 정유사들이 원유를 직도입 할 수 있는 쿼터를 확보하기 위해 생산규모를 기존 4만~5만 배럴(하루 생산량 기준)에서 7만~8만 배럴로 늘렸다. 이는 중국 전체 원유 정제설비의 30% 수준이다.

 

또 작년말 중국 상무부는 시노펙 등 국영 석유회사만 가능하던 석유제품 수출 및 원유 직도입을 사상 처음으로 소규모 민간 정유사들에게 허가했다. 경기침체로 자국내 석유제품 수요가 줄면서 발생한 공급과잉 현상을 해소하고, 해외 투자유치를 유도하기 위한 결정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중국 소규모 정유사들의 석유제품 수출로 시장내 공급량이 늘면서 정제마진이 하락하는 등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시장에서도 상반기와 달리 3분기 정유사 실적은 주춤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여전히 정제설비 가동률이 높고 중국의 석유제품 수출이 늘면서 공급우위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설비 가동률 조정과 정기보수 등에 따른 재고 조정이 나타난 이후에 의미있는 정제마진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시점은 10~11월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되며 그 전까지는 정유사 실적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