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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타디엔에 웃고 합성고무에 운다

  • 2016.10.26(수) 08:32

유화업계, 부타디엔 스프레드 상승으로 '화색'
합성고무는 원료값 올라 '울상'.."내년 수급 개선"

합성고무 원료인 부타디엔(BD) 가격이 상승하자 이 제품 스프레드가 확대되고 있다. 반면 BD를 원료로 생산되는 합성고무는 원료 가격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되는 상태다.

 

26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10월 둘째 주 기준 부타디엔 국제가격은 톤당 1600달러를 기록했다. 전주에 비해 75달러 올랐고, 6개월 전과 비교하면 600달러 급등한 수치다.

 

부타디엔은 나프타를 분해해 에틸렌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부산물 중 하나다. 저유가로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하향 안정화된 가운데 부타디엔 가격이 오르자 제품 스프레드(판매가-원료가)도 확대되고 있다. 같은 기간 나프타 대비 부타디엔 스프레드는 톤 당 1206달러로 6개월 전보다 586달러 증가했다.

 

부타디엔 가격 상승은 중국의 자동차 시장이 커지면서 합성고무 수요가 늘어나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이와 함께 아시아 지역 내 생산설비 정기보수 등으로 타이트한 수급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 국내 석유화학사들이 NCC(나프타분해설비) 증설에 나서는 배경으로 부타디엔 수익성 개선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롯데케미칼과 LG화학, 금호석유화학 등이 NCC의 증설 작업에 나서는 중이다.

 

한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NCC는 에틸렌 뿐 아니라 다양한 방향족 제품을 만들 수 있어 시장에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다"며 "최근에는 부타디엔의 수익성이 좋아지면서 NCC 업체의 새로운 먹을거리로 떠오르는 중'이라고 말했다.

 

▲ 그래픽: 유상연 기자/prtsy201@

 

반면 부타디엔을 원료로 하는 합성고무 수익성은 저점을 찍고 있다. 전방 산업인 타이어 산업 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원료인 부타디엔 가격 상승은 부담스런 요인이다. 합성고무는 정부가 지적한 경쟁력 약화 제품이기도 하다.

 

국내에선 부타디엔 생산기업 대부분이 합성고무도 만들고 있다. 특히 합성고무 사업이 주력인 금호석유화학은 합성고무 수익성 악화로 인해 3분기 실적 전망이 어둡다. 금호석유화학은 약 130만톤 규모의 합성고무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 3위다.

 

이동욱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합성고무 원재료인 부타디엔 가격 상승으로 스프레드가 축소돼 금호석유화학은 3분기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영업이익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다만 합성고무 업황은 저점을 통과하고 있어 내년 이후에는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 신흥국 자동차 판매 대수 증가 및 타이어 라벨링 등으로 합성고무 수요가 연평균 3~4% 가량 증가하는 반면 범용 합성고무 생산량은 올해 8만톤이 감소하는 등 공급과잉 현상이 완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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