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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풀풀'…빨래건조기 '펄펄'

  • 2017.03.13(월) 16:44

작년 하반기 판매량 200% 늘어
전기식이 성장주도, 삼성도 가세

# 경기도 남양주에 사는 워킹맘 김 모씨(37)는 주말이면 밀린 빨래를 하느라 몇차례 세탁기를 돌린다. 빨래를 꺼내 베란다에 널기 무섭게 세탁기를 돌리는 과정을 반복하면 어느새 베란다는 젖은 빨래감으로 촘촘히 채워진다. 미세먼지가 자주 발생하는 요즘엔 불편이 더 늘었다. 창문을 닫고 빨래를 말리다보니 잘 마르지도 않고, 비라도 오면 꿉꿉한 상태로 며칠을 지내야하기 때문이다.

 

주부들의 이런 고민을 해결해주는 가전제품으로 빨래건조기 시장이 쑥쑥 크고 있다. 13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국내 빨래건조기 시장은 지난해 10만대 정도로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드럼세탁기의 연간 시장규모가 150만대인 것에 비해 아직 초기단계지만 점점 판매 신장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전자랜드프라이스킹의 집계 결과를 보면 지난해 하반기 빨래건조기 판매량은 상반기에 비해 206% 증가했다. 미세먼지나 황사, 장마 등으로 빨래를 자연 건조시키는데 불편을 느낀 소비자들이 빨래건조기에 눈을 돌리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도시가스나 LPG를 연료로 사용하는 가스식(히터식)보다 전기식 빨래건조기의 신장세가 두드러진다. 빨래건조기는 가스식과 전기식으로 나뉘는데 가스식은 벽면에 별도의 배관을 설치해야하는 불편 때문에 최근에는 전원만 꽂으면 되는 전기식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 중에서도 고온의 열풍으로 빨래를 말리는 히터식 대신 제습기처럼 옷감의 습기만 제거해주는 히트펌프식이 대세를 형성 중이다. 히트펌프식은 옷감손상이 적은데다 설치가 편리하고 냉매를 순환시켜 발생한 열을 재활용해 전기료 부담이 덜하다.

가격비교사이트 에누리닷컴에 따르면 올해 1월 빨래건조기 매출의 75%를 히트펌프식이 차지했다.

가전회사들도 빨래건조기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현재 국내 빨래건조기 시장은 LG전자와 린나이, 월풀 등이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해외에서만 판매하던 건조기를 국내에서도 판매키로 하면서 빨래건조기 시장이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내놓은 빨래건조기(아래 사진)는 히터식에 비해 전기료를 3분의 1(5kg 세탁물 기준, 1회 가동시 179원)로 줄였고, 도어 안쪽에 먼지와 보풀을 잡아주는 2중 필터를 사용했다. 따로 배수구를 설치하지 않아도 전원이 있는 곳이면 세탁실·주방·드레스룸 등 실내 어디에나 설치할 수 있다. 가격은 119만~139만원대다.

박재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삼성 건조기는 건조기가 필수가전인 해외 시장에서 기술력을 이미 인정 받은 제품"이라며 "이번 제품 출시를 시작으로 국내 건조기 시장 확대를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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