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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덮칠 때 전기레인지 날았다

  • 2019.03.12(화) 16:55

실내공기 걱정에 올해 100만대 예상
삼성전자·LG전자, 신제품 속속 출시

미세먼지가 각 가정의 전자제품 풍경을 바꿔놓고 있다. 공기청정기는 필수품으로 자리잡았고 건조기 인기도 식을 줄 모르다. 최근에는 가스레인지 대신 전기레인지를 택하는 가정이 부쩍 많아졌다. 유해 가스가 없어 미세먼지 배출이 덜하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12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극심해진 미세먼지와 실내 공기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으로 국내 전기레인지 판매량은 2017년 60만대 수준에서 지난해 80대, 올해는 100만대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롯데하이마트에선 올해 1~2월 전기레인지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5% 늘었다. 의류관리(115%), 건조기(90%), 공기청정기(65%) 등 다른 미세먼지 가전에 비해 손색 없는 성장세다. 전기레인지 인기가 워낙 치솟자 LG전자는 지난해 11월부터 가정용 가스레인지 생산을 중단했다.

전기레인지 인기가 치솟으면서 각 제조사들은 새로운 기능을 탑재한 신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12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샘표 우리맛 공간에서 열린 '2019년형 삼성 전기레인지 인덕션 쇼케이스' 행사에서 삼성전자 모델이 신형 전기레인지를 선보이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제공

전기레인지는 불없이 전기로만 가열해 일산화탄소 같은 유해 가스가 발생하지 않고 화재위험이 덜한 장점이 있다. 매끈하고 넓은 상판으로 주방을 세련되게 꾸밀 수 있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그동안은 지멘스, 밀레 등 외국계업체와 동양매직(SK매직), 쿠첸 등 중견 가전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했지만 실내공간에서 발생하는 유해가스와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자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들이 속속 가세했다.

현재 시장에 판매되는 전기레인지의 종류는 하이라이트, 인덕션, 하이브리드 등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상판을 가열하는 방식의 하이라이트, 상판을 거치지 않고 자기장을 통해 용기만 가열하는 방식이 인덕션, 하이라이트와 인덕션을 합친 게 하이브리드다.

인덕션은 열효율이 좋아 하이브리드에 비해 음식을 빨리 가열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자성을 지닌 전용용기를 써야 한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 인덕션 전용냄비나 프라이팬 판촉행사에 열을 올리는 것도 전기레인지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신제품 출시도 잦아졌다.

삼성전자는 ▲최대 7200W 화력 ▲1개 화구를 4개로 분할해 사용할 수 있는 기능 ▲LED 가상불꽃 표시 기능 등을 적용한 2019년형 신제품을 내놨다. 특히 인덕션 라인업을 4종에서 9종으로 대폭 늘렸다. 지난해 9월 인덕션 모듈 개수를 2배로 늘린 제품을 내놓은지 5개월만이다.

LG전자도 지난해 4월 사물인터넷 기능을 탑재한 하이브리드 제품을 내놓은데 이어 9월에는 독일 특수유리전문업체인 쇼트사의 제품을 적용한 인덕션을 출시하며 소비자의 선택폭을 넓혔다. 코웨이, SK매직, 린나이 쿠쿠전자 등 중견 가전업체들도 잇따라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양혜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품전략팀 상무는 "최근 미세먼지 등 환경과 안전에 대한 우려로 전기레인지가 필수 가전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강력한 화력에 요리의 맛을 살려주는 다양한 기능을 갖춘 신제품으로 국내 시장을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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