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이 보유한 국내 유일 해상풍력용 CLV(Cable Laying Vessel) 포설선이 영광 낙월 해저케이블 1차 포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내달 2차 포설을 준비 중으로 향후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 참여 등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최대 해상풍력 발전 사업
30일 업계에 따르면 CLV 포설선 '팔로스(Palos)'호가 최근 영광낙월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외부망 해저케이블 1차 포설을 완료했다. 이번 1차 포설은 이달 중순 약 2주간 진행됐으며, 외부망 2차 포설은 6월 내 재개돼 마무리될 예정이다. 내부망 포설은 7월 이후로 계획돼 있다.
영광낙월 해상풍력 프로젝트는 전라남도 영광군 낙월면 송이도 인근 해역에 조성 중인 국내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 사업이다. 2023년 정부 입찰을 통해 신규 해상풍력 단지로 선정됐다.
현재 약 40%의 공정률을 보이며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으며 최근에는 민주당의 기후위기대응위원회가 방문하는 등 주목을 받았다. 특히 외부망 포설에 투입된 팔로스호는 대한전선이 2023년 11월 약 500억원을 투자해 확보한 해저케이블 전용 포설선 CLV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운용되고 있다.
CLV는 설계 단계부터 해저케이블 포설을 위해 건조된 특수 선박으로, 화물 운반이 목적인 바지선을 개조한 CLB(Cable Laying Barge)보다 기능 및 성능면에서 현저히 우수하다.

시공 속도 빠르고 정밀 포설 가능
팔로스호는 자체 동력으로 최대 9노트(knot)의 속도까지 운항 가능해, 예인선을 주 동력으로 하는 CLB 대비 케이블 운송 및 시공 속도가 3~4배 이상 빠르다. 또한 선박 위치를 자동으로 정밀 제어하는 DP2(Dynamic Positioning Class 2) 시스템을 탑재, 바람과 조류 등 외부 환경 영향을 받지 않고 지정된 위치에 선박을 장시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이는 정밀한 작업이 요구되는 해저케이블 포설에서 필수적인 요소다.
DP2 모드 외에도 앵커링(Anchoring) 모드의 병행 운용이 가능한 하이브리드 선박으로, 해저 지형이나 작업 조건에 따라 최적의 방식으로 정밀한 케이블 포설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조류 영향이 적은 얕은 수심 구간에서는 연료 소모가 적은 앵커링 모드를 활용하고, 깊은 수심 도는 고정밀 시공이 필요한 해역에서는 DP2 모드를 사용함으로써 운용 효율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더불어 일반 선박과 달리 선체 바닥이 평평하게 설계돼 수심과 관계없이 다양한 해역에서 안정적으로 작업할 수 있다. 특히 수심이 낮고 조류가 강해 포설 난이도가 높은 서해안 해역에서 최적의 성능을 발휘한다는 평가다.
실제로 외부망 포설을 담당한 시공 담당자는 "팔로스가 세계 탑클래스 수준의 매우 정교한 DP2시스템을 갖춘 것을 현장에서 확인했다"며 "약 2주 간의 1차 포설 기간 중 악천후와 조류로 인해 어려운 상황이 있었지만 팔로스의 성능으로 모든 과정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등 적극 공략
대한전선은 해저케이블 생산뿐 아니라 시공까지 수행할 수 있는 턴키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2023년에 선제적으로 포설선을 확보했다. 이번 영광낙월 프로젝트 포설을 통해 팔로스호의 성능과 안정성이 입증됨에 따라, 향후 서해안과 남해안을 중심으로 본격화될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참여 기회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정부가 추진하는 약 11조원 규모의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 참여도 준비한다. 이 사업은 호남에서 생산된 전력을 해저케이블을 통해 수도권으로 송전하는 초대형 국가사업으로, 향후 전력망 안정성과 에너지 자립도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CLV는 전세계에서 20~30여척밖에 없는 만큼 단순히 해저케이블 포설하는 선박의 의미를 넘어 대한민국 해상풍력 시장을 해외로부터 보호하는 중요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글로벌 소수 기업만 갖춘 해저케이블 턴키 역량을 기반으로 에너지 안보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을 포함해 국내외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적극 공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