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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급 공기청정기는 다 어디로 갔을까

  • 2019.03.01(금) 09:00

인기제품 가운데 전무…대용량기기 증가 영향
전력효율 좋아져…"1등급이 절대 기준 아니다"

공기청정기는 일반적으로 '계절가전'으로 분류됩니다. 봄철 황사 시즌에 미세먼지로 공기질이 워낙 나빠져 제품을 찾는 손길이 많았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이젠 공기청정기가 '사계절 가전'으로 범위가 넓어지고 있습니다. 계절을 가리지 않고 워낙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려 연중 내내 수요가 유지되기 때문입니다. 제조사들도 이를 알고 매월 꾸준히 신제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그런데 쓰임새가 넓어졌건만 에너지소비효율(에너지) 1등급 공기청정기는 눈을 씻고도 찾기 힘듭니다. 특히 인기있는 제품군 가운데서요.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최근 국내 소비자들이 관심있어하는 상위 10개 공기청정기 제품 가운데 에너지 1등급 제품은 전무합니다.

왜 그럴까요. 안방을 넘어 거실 등 여러 곳에 두루 쓰이는 대용량 공기청정기가 출시가 늘며 '에너지원'인 전기량도 덩달아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통계상으로도 전기 소모량이 많은 대용량 제품이 늘고 있습니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에너지 등급을 받은 제품들의 표준 정화면적은 2014년 36.5㎡에서 지난해 60㎡까지 증가했습니다.

단위면적당 상대적으로 전기량을 많이 잡아먹는 대용량 제품일수록 에너지 등급에서 불리하겠죠. 에너지 등급은 1㎡를 정화하는데 0.5와트(W) 이하로 전기가 쓰이면 1등급, 0.7와트 이하면 2등급, 1.3와트 이하는 3등급, 1.9와트 이하면 4등급, 2.5와트 이하면 5등급 순입니다.

다만 근래 공기청정기들이 대용량인 만큼 전기는 더 먹지만,과거에 비해 더 '알차게' 전기를 씁니다. 공기청정기들의 1㎡당 소비전력은 2014년 1.04와트에서 지난해 0.85와트로 매년 꾸준히 감소했습니다.

따라서 1등급 등 상위 등급이 아닌 제품이라도 '전력 먹는 하마'로 보기엔 무리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정부가 공기청정기 에너지 효율 기준을 강화했을 때 과거라면 에너지 2등급을 받을 한 대기업 제품이 3등급으로 대거 '강등'되기도 했습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공기청정기는 에어컨, 냉장고 등 다른 대형 제품에 비해 소비전력이 크지 않다. 더군다나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를 정화할 민간용 제품은 등급 간 소비전력 차이도 그리 크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가전업체들도 소비전력보다는 정화속도, 소음도 등을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며 "1등급 제품이 소비자들의 절대적 선택 기준이 되긴 어렵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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