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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봄…공기청정기, 뭘 보고 살까

  • 2019.02.18(월) 16:16

정화면적, CA인증 중심 기능 확인해야
LG, 삼성, 대유위니아 제품 원룸에 '픽업'

최근 겨울 날씨를 '삼한사온(三寒四溫)'이 아닌 '삼한사미(三寒四微)'에 빗대는 경우가 많습니다. '삼일은 춥고 사일은 미세먼지가 많다'는 의미로 겨울 동안 워낙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는 날이 많아졌기 때문이죠.

문제는 겨울이 끝이 아닙니다.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어느덧 '미세먼지의 계절'이라 불리는 봄도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는데요. 그만큼 공기청정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기능이 너무 많고 용어가 복잡해 어떤 제품을 사야 할지 막막한 경험, 한번쯤은 있으실 겁니다. 이번 기사에선 어떤 공기청정기를 사야 '잘 샀다'는 소리가 나올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정화면적', 제대로 알자

공기청정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화면적'이라고 업계에선 입을 모읍니다. '청정화 능력'이라고도 불리며 얼마나 넓은 범위의 미세먼지를 깨끗이 없애주는 지를 나타내는 '가동범위'를 알려줍니다. 바람을 내보내는 힘이 강할수록 정화면적도 넓습니다. 넓은 방일수록 정화면적이 넓은 제품을 쓰는 게 좋겠죠.

그런데 이 정화면적, 수치 그대로 믿으면 안되는 걸 아시나요. 한 평 짜리 원룸에 산다고 정화면적이 전용면적 14.9㎡짜리 제품을 덥썩 구매하면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정화면적을 산출한 기준이 실생활에 바로 적용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우선 국내 제품은 한국공기청정기협회 'CA인증 기준'에 따라 정화면적을 공개하는데요. 일정 시간 동안 공기청정기를 최대 풍량으로 틀었을 때 얼마나 미세먼지를 없앴는 지에 따라 정화면적이 결정됩니다.

다만 일상생활에서 소음 문제로 공기청정기 바람을 매일 최대치로 틀어놓진 않죠. 따라서 제품의 정화면적을 그대로 믿으면 안되겠죠. 샤오미, 다이슨 등이 수입 제품이 주로 사용하는 'CADR 인증' 기준 면적 역시 보수적으로 봐야 한다고 업계에선 조언합니다.

그럼 내 방 크기에 따른 적정 공기청정기 정화면적은 얼마여야 할까요. 한국소비자원은 공기청정기 업체와 한국공기청정기협회의 의견을 수렴해 사용공간의 130%를 적정용량으로 제시했습니다. 8평 원룸에서 쓴다면 정화면적이 10.4평(전용 34.4㎡)인 제품을 사면 되겠죠.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적시된 정화면적의 150% 이상 용량의 제품을 써야 한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 '필터'가 다가 아니다

공기청정기에서 소비자들이 관심을 가지는 부품에는 '필터'가 있습니다. 필터는 실내의 미세먼지를 정전기나 바람으로 끌어올 때 걸러주는 '거름망' 역할을 합니다.

필터는 공기청정기가 한 번에 미세먼지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지에 따라 등급이 나뉩니다. E11 필터의 경우 1마이크로미터 먼지를 일정 시간 동안 최대 출력으로 가동할 경우 95% 걸러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필터 성능도 숫자 그대로 믿으면 안된다고 합니다. 공기청정기가 내뿜는 바람의 세기에 따라 거름망 효율이 달라지기 때문이죠. 더욱이 등급이 높더라도 필터 면적이 작으면 낮은 등급보다 효율이 더 떨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E11이라고 해서 무조건 그보다 작은 먼지를 거르지 못하는게 아닙니다. E11이 표기한 0.5마이크로미터 먼지는 제거효율을 나타낼 때 쓰는 기준치일 뿐입니다.

필터가 제품선정의 절대 기준이 돼선 안되는 이유죠. 바람의 세기, 즉 풍량을 가늠하는 정화면적, 탈취기능 등을 함께 보고 제품을 구매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이유입니다.

◇ 'CA인증', 꼭 참고하세요

한국공기청정기협회는 공기청정기에 CA인증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미세먼지 제거율, 유해가스 탈취율, 소음도, 오존발생 농도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한 인증입니다.

다만 수입산을 비롯한 일부 제품은 이 CA인증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화면적의 경우 해외 기준인 CADR을 내세우긴 하지만, 정작 인증기관인 미국가전협회에서 공인 테스트를 받지 않은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내구성, 기능면에서 문제가 생길 수도 있죠.

가전업계 관계자는 "외국 기업들은 CA인증을 받고 싶어도 못 받는 경우가 많다. CA인증의 소음도 기준 등을 맞추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샤오미 등 일부 수입 제품은 CADR 인증을 내세우지만 이를 어떻게 측정했는지 알 수 없는 구조"라고 부연했습니다.

◇ 나한텐 맞는 제품은?

이쯤 되면 '우리 집엔 어느 공기청정기가 괜찮을까'란 고민이 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1인 가구가 주로 사는 '원룸'이라 불리는 5~10평의 중간인 8평대에 적합한 제품을 한 번 알아봤습니다.

선정 기준은 정화면적(사용 공간 150% 안팎), 필터(E11 이상), 초미세먼지 감지 센서(PM 1.0), 풍량 조절, 탈취기능이 있는 30만원 이하 CA인증 제품입니다. 정화면적은 8평 원룸의 150%인 12평(전용 39.7㎡)이 기준입니다.

'국민주택' 규모인 25.7평(전용 85제곱미터) 기준으로는 거실에 놓기 좋은 제품들입니다.

총 7개의 제품을 선정했습니다. LG전자 제품이 4개고, 대유위니아 2개, 삼성전자 1개 순입니다.

LG전자의 경우 정화면적 차이, 미세먼지 감지 불빛이 있고 없고 등 세부 기능에 따라 제품 라인업이 달라집니다. 대유위니아 제품은 다른 기능은 동일하고 정화면적에 따라 2개로 나뉩니다.

더 큰 평형이나 다른 제품을 원하시면 정화면적, CA인증을 기본으로 가격대를 맞춰보시면 됩니다.

다가올 봄, '미세먼지 광풍' 속에서도 여러분의 상쾌한 하루를 책임질 최적의 공기청정기가 함께 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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