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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도 이쯤되면 영화다' 인도를 감동에 빠뜨린 동영상

  • 2017.06.08(목) 17:16

LG전자 20주년 동영상, 조회수 2600만
광고를 영화처럼 제작 '가족愛' 부각

"엄마, 아빠는 어디에 있어?"
"저기 별들 사이에."

 


1997년 인도 어느 마을. 밤하늘 아래에서 어린 딸의 공부를 봐주던 엄마는 돌아가신 아빠가 별에 있다고 알려준다. 아빠가 보고 싶던 소녀는 우주비행사를 꿈꿨고 그 꿈을 돕기 위해 엄마는 TV를 팔아 마련한 돈 등으로 딸을 기숙학교에 보낸다.

 

마침내 꿈꾸던 우주비행사가 되어 우주를 다녀온 딸은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힌다.

"우주비행사가 되도록 영감을 준 사람은 누굽니까?"
"제 길잡이 별(guiding star)이요. 아빠입니다. 그리고 그 꿈에 날개를 달아준 사람은… 엄마, 사랑해요!"

한편의 영화 같은 광고 동영상이 인도 국민들 사이에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LG전자가 지난달 11일 유튜브에 올린 3분49초짜리 '우주비행사' 동영상은 지금까지 2600만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동영상을 본 사람들의 누적 시청시간은 총 150년에 달한다.

이 동영상에서 LG전자 제품은 가족간 따뜻한 정을 나누는 매개체로 등장한다. 딸의 학비를 위해 처분한 TV와 20년 뒤 우주비행사가 된 딸의 모습을 보여준 TV가 모두 LG전자 제품이다. 멀리 떨어진 엄마와 딸은 LG전자 스마트폰으로 대화를 나눈다. 광고에 스토리를 입혀 드라마나 영화처럼 만들고 그 안에 PPL(product placement)처럼 자사 제품을 배치했다.

동영상 속의 1997년은 LG전자가 인도에 진출한 해다. LG전자는 인도 진출 20년을 맞아 이 동영상을 제작했다. 아빠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내는 별은 LG전자의 옛 영문브랜드인 '골드스타(Goldstar)'를 연상시킨다.

동영상 댓글에는 "감동적이다", "가슴을 따뜻하게 해준다", "눈물이 난다"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LG전자는 "가족을 특히 소중히 여기는 인도 소비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 동영상이 주목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LG전자는 인도 노이다와 푸네에 생산기지를, 방갈로르에 소프트웨어연구소를 두고 있다. 여기에서 만든 제품은 인도 내수시장뿐 아니라 중동, 아프리카에 수출한다.

 

인도법인이 지난 20년간 판매한 TV는 5000만대, 냉장고는 3000만대, 세탁기는 1600만대에 달한다. 진출 첫해 400명이던 직원이 지금은 3400명으로 늘었다. 임직원 99%가 인도 현지인이다. 이번 동영상도 현지 정서를 공략한 게 성공의 포인트다.

LG전자 인도법인장을 맡고 있는 김기완 부사장은 "LG전자는 지난 20년간 인도 소비자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로 성장했다"며 "1등 브랜드로서 인도 국민들의 생활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선보이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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