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주력사인 현대엘리베이터가 사상 첫 매출 2조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박수는 없었다. 3년 연속 10%대를 유지했던 영업이익률이 한자릿수로 떨어지는 등 수익성이 영 시원찮았던 탓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매출(연결 기준) 2조10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14.3% 성장한 수치다. 특히 1984년 5월 창립 이후 34년만에 사상 최대 매출이다. 11년 연속 국내시장 점유율 1위의 입지가 외형 성장을 주도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수익성은 신통치 않았다. 영업이익이 1470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9.2% 감소했다. 이에 따라 2014~2016년 3년연속 10%대를 유지했던 영업이익률도 7.3%로 낮아졌다.
외국계 기업들의 연쇄적인 한국 진출로 수주경쟁이 격해지고 있는데다 원자재 가격의 상승, 글로벌 경기침체 등이 발목을 잡았다는 게 현대엘리베이터의 설명이다.
작년 4분기도 좋지 않았다. 매출은 4930억원으로 전년(4970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지만 영업이익은 17.5% 축소된 382억원에 머물렀다. 2분기(399억원)이후 계속 감소 추세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통해 올해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해 매출(별도기준) 1조7100억원, 영업이익 181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매출은 작년에 비해 1.2% 줄인 것이지만 영업이익은 1.0%(18억원) 소폭 늘려잡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