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이 절실했다. 오너가 5년만에 수장(首長)으로 복귀한 첫 해에 받아든 성과가 사상 최악이었다. 기쓰고 용썼지만 역시나 허우적대다 말았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만도는 올해 1분기에 매출(연결기준) 1조35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보다 10.6%,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6% 감소했다. 2015년 3분기(1조2800억원)이후 2년반만에 최저치다.
매출이 뒷걸음질친 터라 수익이라고 좋을 리 없다. 영업이익이 각각 31.2%, 27.6% 줄어든 437억원에 머물렀다.
작년 11월 통상임금 패소에서 비롯된 비용 반영으로 적자전환(619억→-956억원 재무제표 수정)한 작년 3분기를 빼면, 한라그룹의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2014년 9월 옛 만도에서 분할 설립된 이후 가장 저조한 성과다.
덜 팔고 이문은 훨썬 덜 남은 꼴이어서 영업이익률도 보잘 것 없었다. 각각 1.0%포인트 떨어진 3.2%에 그쳤다. 이 역시 3년 전 쪼개진 뒤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핵심 고객사(2017년 현대차그룹 매출 비중 56%)인 현대·기아차가 중국 및 미국시장에서 부진한 영향이 컸다. 작년 이후 현대·기아차의 부진이 계속되면서 만도 또한 수렁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양상이다.
현대차의 경우 올 1~3월 중국판매량(상용 제외)은 16만3000대로 1년 전에 비해 17.1% 감소했다. 북미시장도 4.9% 줄어든 27만3000대에 머물렀다.
한라그룹 오너 정몽원 회장은 작년 11월 만도 대표이사에 앉았다. ㈜한라(옛 한라건설)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2012년 12월 대표 자리에서 물러난 지 5년여만이다. 만도를 그룹 성장의 핵심으로 키우겠다며 직접 챙기기 시작했다.
복귀 첫 해 영업이익은 835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4분의 1 토막이 났다. 순이익은 무려 91.3% 줄어든 183억원에 불과했다. 해가 바뀌는 시기는 동기부여를 갖기 위한 적기라고는 하지만 올해 들어서도 반전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