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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승연, 김상조에 화답…‘1인회사’ 마저 없앤다

  • 2018.06.10(일) 09:26

지분 100% 소유 알짜 비상장사 태경화성 아예 청산
아들 3형제·한화S&C 단절 이어 지배구조 잡음 마침표

재계 8위 한화의 김승연 회장이 공정거래위원회의 수장 김상조 위원장에게 또 화답했다. 이번에는 김 회장이 사유(私有)하고 있는 알짜 개인회사를 아예 청산하겠다고 나섰다.

일감몰아주기 논란 해소를 위해 아들 3형제와 시스템통합(SI)업체 한화S&C와의 10년을 훨씬 넘게 이어져온 관계를 끊기로 한 데 이어 지배구조와 관련한 잡음에 마침표를 찍을 심산이다.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왼쪽부터).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막내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


10일 한화에 따르면 소속 계열사인 태경화성은 지난 8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해산을 결의하고 청산 절차를 밟기로 했다. 김승연 회장이 지분 100%(7만5400주)를 소유한 유일(唯一) 주주로 있는 곳이다.

태경화성은 1983년 설립된 화공약품 판매업체다. 총자산은 237억원(2017년 말 기준)으로 외형은 한화내의 주요 계열사에 비할 바 못되지만 기업 규모 치고는 나름 실속 있는 편이다.

2013~2017년 5년간의 매출을 보면 적게는 534억원, 많게는 787억원을 올렸다. 특히 영업이익은 확인 가능한 1999년 이래로 단 한 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다. 최근 5년간 한 해 평균 16억원가량의 흑자를 냈고, 작년에는 20억원을 찍었다.

김 회장이 처음부터 태경화성의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엄밀히 말하면 65.2% 지분의 실소유주였지만 한동안 차명으로 가지고 있었다.

그러다가 2011년 1월 배임 혐의 등에 대한 기소로 이어진 대한 당국 수사과정에서 차명 사실이 드러났다. 2012년 8월 1심 법원에서는 실명 전환하라는 유권해석이 내려졌다. 이에 2013년 3월 에스엔에스(SNS)에이스(현 한화에스테이트)와 함께 2개 개인회사의 지분을 실명 전환했다.

이 중 SNS에이스는 2015년 8월 한화63시티에 180억원을 받고 지분 100%를 싹 정리했다. 한화그룹 계열사의 경비 및 시설관리를 맡는 곳이다.

김 회장 외의 지분 34.8%(4만300주)를 소유해 온 주인은 누나 김영혜 전 제일화재 이사회 의장이다. 태경화성은 이익잉여금 중 50억4000만원(주당 12만5000원)을 가지고 작년에 이 지분을 사들여 소각했다. 태경화성이 김 회장 1인기업이 된 이유다.

김 회장이 주인인 까닭에 태경화성으로부터 쏠쏠한 배당수익을 챙겨오기도 했다. 태경화성은 2014년부터 총 58억원의 배당금을 주주에게 쥐어줬는데, 김 회장 챙긴 배당금이 38억원이다.

 


김 회장이 이처럼 알짜 개인회사를 정리하기로 한 것은 재계의 지배구조에 대해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에 대한 응답 성격으로 볼 수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10일 10대그룹 경영진과의 간담회에서 총수일가가 가진 비주력 계열사나 비상장사의 주식을 정리해 줄 것을 요청했다.

태경화성의 경우 ‘총수일가 사익편취 금지 규제’ 중 이른바 일감몰아주기 규제와는 상관이 없다. 작년만 보더라도 계열매출이라고 해봐야 한화토탈 등 기껏해야 6억원 남짓이다. 전체 매출(787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가 안된다.

즉, 김 회장의 소유지분이 100%로 지분 규제 요건 20%(상장사 30%)를 웃돌고는 있지만, 내부거래금액이 200억원을 넘지 않고 계열매출 비중 역시 12%를 밑돌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사업구조에 있다. 태경화성은 가성소다 등의 화공약품을 사들여 파는 게 주된 사업인데, 주구입처가 한화케미칼이다. 작년만 보더라도 한화케미칼로부터 상품매입비용이 578억원이나 된다. 이런 이유로 주력 계열사로부터 상품을 떼다가 손쉽게 돈벌이를 한다고 말들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김승연 회장으로서는 지배구조와 관련해 꾸준히 제기돼 왔던 논란들을 이 참에 모두 털고가려는 모습이다. 한화는 지난달 31일 한화S&C와 한화시스템의 합병 계획을 발표, 일감몰아주기 논란의 핵심에 섰던 한화S&C와 김승연 회장의 아들 3형제와 지분 관계에 마침표를 찍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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